스마트축사로 깨끗한 환경 유지 … 민원 ‘뚝’ 생산성 ‘쑥’
입력 : 2026-04-24 15:06
수정 : 2026-04-24 15:06
[스타 축산인 탐방] ⑪ ‘제8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대상 허민회 대주농장 대표 <충남 당진> 
해썹 인증 등 위생·안전에 만전 
90억 투자해 현대화 시설 갖춰 
액비순환시스템으로 냄새 저감

“농장에 냄새가 하나도 안 나죠? 이웃과 상생하지 못하면 축산업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시설 현대화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니 고질적이던 냄새 민원은 사라졌고 생산성은 껑충 높아졌습니다.”

16일 만난 허민회 충남 당진 대주농장 대표(68·순성면)는 자신 있게 분만사 문을 열어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대주농장은 대전충남양돈농협 조합원인 허 대표와 아들 찬석씨가 함께 운영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깨끗한 축산농장’을 비롯해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인증, 무항생제 인증, 저탄소 축산물 인증 등 위생·안전 분야 4관왕을 차지했다. 최근엔 농협경제지주 주최 ‘제8회 청정축산 환경대상’에서 최고상인 대상(국무총리상)마저 거머쥐었다.

대주농장은 대지면적 3만4840㎡(1만539평)에 어미돼지(모돈) 600마리를 포함한 6800마리를 일관 사육한다. 허 대표는 1987년부터 40년 가까이 농장을 일궈왔으나 2017년 무렵 농장 240m 반경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위기를 맞았다. 재래식 개방 축사의 구조적 문제로 밤낮없이 냄새 민원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허 대표는 “한밤중에도 시 환경과 직원이 점검을 나올 정도였다”며 “오죽하면 농장을 그만둘까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지금 농장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건 방송 피디(PD)로 일하던 아들 찬석씨가 농장 운영에 합류하면서다. 부자는 전국 곳곳 20곳 이상의 선진 농장을 견학했다. 찬석씨는 수개월씩 다른 농장에서 직접 일을 배우며 해법을 모색했다. 둘이 내린 결론은 스마트농장 신축. 2019년부터 기존 돈사를 모두 철거하고 80억∼9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농장 4동을 2022년 신축 완공했다.

대주농장의 냄새 저감 핵심은 액비순환시스템이다. 돈사에서 나온 분뇨를 고액분리한 뒤 미생물로 분해해 이를 다시 돈사 안으로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24시간 쉬지 않고 돌려 분뇨가 돈사 내부에 머무를 틈을 주지 않는다. 또한 돈사 내부 공기를 중앙배기구 세정탑을 통해 흡착·세정을 거쳐 외부로 배출해 냄새를 차단한다.

미생물도 적극 활용한다. 액비순환시스템·정화시설은 물론 사료·음수에도 첨가하고 돈사 내부 소독 때도 쓴다. 미생물이 돼지 똥을 분해해 고형분 발생량이 일반 농장의 10% 수준인 하루 1t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무창돈사를 활용한 정밀 사양관리도 돋보인다. 허 대표는 “계절별 온습도 관리가 중요한데 정보통신기술(ICT)로 내부 온도 편차를 1℃ 이내로 철저하게 유지하니 자연스레 질병이 예방됐고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시설 현대화 전 22∼23마리였던 어미돼지 한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MSY)는 26∼28마리로 높아졌다. 출하등급 1등급 이상 출현율도 85%를 넘는다.

허 대표는 직원 처우에도 힘쓴다. 시설 현대화 과정에서 직원용 숙소·체력단련실을 신축하고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가족 숙소까지 마련했다. 그는 “직원 복지가 뒷받침돼야 돼지도 잘 돌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깨끗한 농장 환경을 유지하는 데는 끊임없는 관리·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청정 축산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진=김보경 기자

=CAPTION=
허민회 충남 당진 대주농장 대표가 농장 내 잘 가꾼 잔디밭에서 건강한 새끼돼지를 안고 있다.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