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0만t 우선 공급후 5만t 추가 예고… 약보합 전망
상승세를 이어가던 산지 쌀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정부관리양곡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공급물량이 지난해보다 많아 쌀값이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3월1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3만824원을 기록했다. 이는 3월5일자(23만864원)보다 0.02% 하락한 값이다. 산지 쌀값이 하락세로 전환된 것은 두달여 만이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산지 쌀값은 올들어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수확기 수급대책으로 발표했던 10만t 시장격리 계획에 대해 1월23일 보류 방침을 내렸다. 이어 2월26일 열린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선 정부관리양곡 15만t 대여 공급을 공식화하고,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농식품부는 10만t을 우선 공급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나머지 5만t의 공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하락세는 13일부터 우선 공급 물량이 풀리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정부관리양곡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와 함께 농가가 보유한 재고도 시장에 나오면서 하락세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관리양곡의 시장 공급이 시작되면서 산지 쌀값은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GSnJ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3월 쌀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말 기준 시장 공급량은 183만8000t으로, 지난해(159만3000t)보다 15.3%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격리 보류로 인해 정부 매입량은 24만5000t가량 줄어든 반면, 방출량은 4만5000t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쌀값이 약보합세로 전환됐음에도 최근 쌀값으로 인한 물가상승 불안을 조장하는 보도가 쏟아지자 농식품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반박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추곡수매제가 폐지돼 양정개혁이 이뤄진 2005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점(=100)으로 보면 2025년의 전체 CPI는 156.7인 반면 쌀은 145.7 수준”이라며 “쌀값은 전체 소비자물가보다 더디게 상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