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구의 대도시 쏠림 현상으로 지방소멸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수도권 등 대도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고향을 떠나 수도권이나 주변 대도시로 유입되는 청년인구는 증가 추세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89개 인구감소지역에서 2010∼2020년 유출된 인구의 평균 연령은 36세, 67.6%가 10∼30대였다. 청년층 중심의 인구 이동에 따라 2016∼2020년 5년간 인구 유입 상위지역 대부분은 수도권·광역시·시 지역이 차지했다.
그렇다면 수도권 등 대도시로 집중한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높을까. 국회미래연구원은 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결과를 활용해 7대 특·광역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에 거주하는 20∼39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삶의 질 관련 변수들을 살펴봤다.
그 결과 ‘전반적 삶 만족도’ 조사에서 7개 특·광역시 모두 7점 만점에 4점대의 점수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인천의 만족도가 4.56점으로 가장 낮았고 광주(4.7점)·울산(4.74점)·대구(4.77점)·서울(4.86점) 등이 뒤를 이었다. 생활수준 만족도는 인천(5.77점)·광주(5.8점)·대구(6.15점)·서울(6.25점)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이처럼 대도시의 삶의 만족도가 높지 않음에도 청년들이 몰리는 주된 이유를 ‘일자리’로 꼽았다. 이에 더해 “상용 근로, 소득 보장 등 (양질의) 일자리 요인들이 청년들을 유입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