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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도농 난방비 격차 ↑ 농촌 겨울은 ‘혹독’
입력 : 2023-03-13 10:58
수정 : 2023-03-13 14:24
농경연, 지난해 연료비 분석 
도시 대비 연 33만원 더 지출
비싼 등유·화목 등 사용 영향
주거개선 등 정책적 지원 절실

지난해 농촌 가구가 도시 가구보다 연료비로 30만원 이상을 더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농촌 주민의 난방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농촌 가구는 월평균 13만3000원을 연료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도시 가구는 7만9000원을 지출했다. 해당 분기 연료비 격차는 16만2000원인 셈으로 지난해 전체로 확대할 경우 농촌 가구의 연료비 지출이 도시 가구보다 32만7000원이나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 가구는 도시가스 접근성이 낮아 겨울철 상대적으로 비싼 난방연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어 도시 가구보다 지출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은 85%에 달하지만 농촌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이 허다하다. 농촌은 도시가스망이 갖춰져 있지 않아 등유·액화석유가스(LPG)·화목 등을 대신 사용하는데 연료비가 도시가스의 갑절이다. 열량(1000㎉)당 소요비용을 따져보면 등유(208.36원)·LPG(221.56원)·화목(278.99원)이 도시가스(116.64원)보다 확연히 비싸다.

농촌은 1990년대 이전 건축한 단독주택이 62.9%를 차지하는 등 노후 주택 비율이 높고 주택의 단열 성능도 도시에 비해 떨어진다. 이 또한 농촌 가구가 연료비를 더 많이 지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보인다.

도농 연료비 격차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와 농촌의 가구당 연료비 격차는 12만9000원(2020년)→19만2000원(2021년)→32만7000원(2022년)으로 해마다 늘었다. 농촌에서 주로 사용하는 등유 가격이 도시가스 요금에 비해 크게 뛰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등유 가격은 1년 전보다 56.2%가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도시가스는 15.8%가 올라 부담이 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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