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신길 아세아텍 대표(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업계 전체 2년 연속 최대 실적 프리미엄·가성비 제품 수요 커 부품공급 등 성수기 준비철저 국가별 맞춤 수출전략 추진 중
지난해엔 유난히 ‘기업하기 어렵다’는 말이 자주 들렸다. 금리인상, 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등 각종 지표들이 요동치며 기업경영을 위협했고, 이런 상황이 물가에 반영되며 소비가 얼어붙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장기화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기업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농기계 업계는 지난해 유난히 빛을 발했다. 업계 전체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을 뿐 아니라 신기술 개발과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종합 농기계업체 아세아텍을 이끄는 대표이자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이기도 한 김신길 대표를 만나 한국 농기계의 저력과 올해 전망을 들어봤다.
- 아세아텍은 국내 농기계업체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곳이다. 업계 ‘큰형’이자 농기계조합 이사장으로서 지난해를 돌아본다면.
▶지난해는 업계 전체가 큰 성장을 이뤘다. 농기계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7억달러(2조730억원)를 돌파해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무인 자율주행 농기계, 전기농기계, 농업용 로봇,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등 스마트 농업기계 개발에 여러 업체가 박차를 가하며 글로벌 농기계시장 흐름에 부응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세아텍만 본다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3% 늘어난 137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3%·143% 증가한 138억원·1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속적으로 제품력을 향상하기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했고 선제적인 사후관리와 영업능력 강화를 위해 신규 대리점을 개발해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을 꾸준히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