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빨간 한조각, 입안에 터지는 여름의 맛 ‘수박’…‘비바 라 비다’
입력 : 2025-07-08 11:40
수정 : 2025-07-08 11:47
[맛있는 이야기] 수박 
원산지 아프리카, 고려 말 전래 
동아시아·중동·남미에서 인기 
멕시코 국기색 닮아 ‘국민과일’ 
화가 ‘프리다 칼로’ 작품 소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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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이 계절을 대표하는 먹거리라면 역시 수박을 빼놓을 수 없다. 수박의 원산지는 아프리카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박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뿐 아니라 중동과 남미에서도 즐겨 먹는다.

노예 제도가 있던 시절,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값싸고 양 많은 수박은 솔푸드(soul food) 중 하나였다. 멕시코에서는 수박이 ‘국민 과일’로 불리는데, 초록색 껍질과 하얀색·빨간색 과육이 멕시코 국기 색깔과 같아서라고 한다. 이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에 비해 수박을 훨씬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며, 고온 건조한 곳이라 단맛도 더 강하다.

몽환적인 그림으로 유명한 멕시코의 여성 화가 프리다 칼로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도 수박을 그린 정물화,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이다. ‘인생이여 만세’라는 뜻의 이 그림은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곡에도 인용됐다. 수박이라는 소재는 그가 생전에 사랑한 멕시코의 토속문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 그림엔 화면을 가득 채우듯 큼직한 여러개의 수박이 묘사됐다. 가운데 원형의 통수박이 배치돼 있고, 그 주변을 다양한 모양으로 자른 수박들이 둘러싸고 있다. 아래쪽에 놓인 수박 조각에는 씨로 새긴 듯한 ‘Viva la Vida’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수박의 선홍색은 삶에 대한 프리다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단단한 외피를 가졌지만 속은 여린 수박이 그의 불안한 내면을, 곳곳에 박힌 검은 씨는 고통을 은유했다는 해석도 있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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