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억6580만달러…역대 최대 농식품 전년동기 대비 8.4%↑ 라면·소스류 등 가공식품 강세 동물의약품·농약 성장세 주목
올 상반기 농식품과 전후방산업을 더한 케이푸드플러스(K-food+) 수출액이 66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가공식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성장세를 이끌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월 케이푸드플러스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7.1% 증가한 66억658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 중 농식품은 51억6380만달러로 전년 동기(47억6000만달러)와 견줘 8.4% 늘었다. 북미지역 수출액(10억3000만달러)이 1년 만에 24.3% 오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전년보다 24.0% 오르며 7억3000만달러 수출고를 기록한 라면이 눈에 띄었다. 매운맛에 대한 전세계적 인기와 함께 ‘매운 크림라면’ 등 현지화한 신제품이 해외 소비자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법인과 대형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유통체계가 자리 잡았고, 유럽·아세안 등 신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진 점도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식 인기에 힘입어 고추장·쌈장과 같은 ‘케이(K)-소스’의 수출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어 2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쌀가공식품은 1억4000만달러로 1.8% 오르는 데 그쳤다.
신선식품은 1년 전보다 2.3% 하락했다. 이 기간 인삼류 수출액이 14.2% 줄어든 영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고가품에 속하는 인삼류 소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닭고기와 유자는 전년보다 각각 7.9%·5.5% 증가했다. 닭고기의 경우 삼계탕·냉동치킨 등이 인기를 끌며 열처리가금육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검역 협상이 타결된 유럽연합(EU)과 영국으로의 상반기 수출액은 전년도 전체 실적의 두배를 웃돌았다.
농산업의 상반기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3.1% 오른 15억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품목은 동물의약품·농약·종자다.
동물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억7000만달러다. 동물용 영양제인 라이신에 대한 유럽 수요가 크게 는 덕이다.
농약은 중국·베트남·브라질 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거두며 4억9000만달러 수출됐다.
미국이 케이푸드플러스 주요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커졌다. 농식품부는 수출 호조세에 타격이 없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연말까지 140억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도록 수출기업의 상품 개발, 해외 온·오프라인 판촉, 관세·비관세장벽 등 컨설팅, 환율·물류 등 수출 리스크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