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시장 수급 전망 ① 밀 식품·종자·산업 수요 계속 확대 美 수확면적·재고 동시에 늘어 유럽, 생산·수입 줄고 저장 감소
우리나라는 ‘2024∼2025 시장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에 모두 460만t의 밀을 수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분용 밀과 밀 가공제품은 290만t, 사료용 밀은 170만t이 각각 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분용 밀과 그 제품은 전년도에 추정한 수치와 별 차이가 없다. 사료용 밀은 추정치(210만t)보다 19% 줄어들었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10일자로 내놓은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를 통해 2024∼2025 시장연도에 대한 세계 곡물시장 수급 동향을 분석했다. 특히 소맥과 관련해선 사료용 밀 수급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측해 주목된다.
◆전망=2024∼2025 시장연도 세계 밀시장은 공급이 약간 감소하고,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관련 교역량이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밀 공급은 220만t 감소한 10억5600만t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은 7억9820만t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2024∼2025 시장연도 세계 소비는 식품·종자·산업(FSI)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0만t이 늘어난 8억24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사료곡물의 가격 경쟁이 식용 밀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료 소비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4∼2025 시장연도 세계 교역량은 2억1600만t으로 전년 대비 40만t 증가하지만 2022∼2023 시장연도에 기록했던 2억2070만t보다는 낮겠다. 러시아는 예상 수출량이 5200만t에 달하면서 2023∼2024 시장연도보다는 감소하겠지만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생산=2024∼2025 시장연도 세계 밀 생산은 전년보다 1050만t 증가한 7억9820만t으로 예상된다. 캐나다·미국 전망도 개선되면서 북미지역 생산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겨울밀 생산은 수확면적이 확대되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럽·흑해 지역 밀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은 지난가을 강우로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2024∼2025 시장연도 생산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2년간의 견조한 시기 이후 350만t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로 2012∼2013 시장연도 이후 가장 적게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전세계 밀 소비량은 전년 대비 200만t 증가한 8억240만t으로 예상된다. FSI 용도는 확대되고 사료 소비는 감소하겠다. 세계 밀 가격은 2022년 5월 최고치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 결과 특히 남아시아·중동·동아시아·동남아시아 식단에서 기타 주요 식품이 빵과 밀 제품으로 대체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료용 밀 소비는 다른 사료곡물 가격·품질에 따라 FSI에 비해 더 큰 연간 변동성을 나타낸다. 특히 2024∼2025 시장연도에는 브라질의 증산을 고려할 때 옥수수가 대부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맥의 사료 소비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세계 밀 재고는 5년 연속 감소해 2015∼2016 시장연도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 중 러시아의 재고가 가장 많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생산은 감소하고 수출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고는 생산이 소비보다 더 많이 증가함에 따라 2020∼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재고는 생산·수입 감소로 인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