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장소 공유로 인명구조 ‘골든타임’ 확보
입력 : 2024-06-13 14:32
수정 : 2024-06-13 14:32
주목! 이 정책 
함양군 ‘농기계 전복 사고 즉시 알림시스템’ 
단말기가 상황 감지해 전파 
경찰·소방서 대처속도 높여

지난해 10월 경남 함양의 한 농장에서 굴착기가 뒤집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A씨는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했지만 즉시 상황을 파악하고 전화로 안부를 확인한 뒤 수분 내 달려온 함안군농업기술센터 직원 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A씨는 가벼운 찰과상에 그쳤고, 발빠르게 현장도 복구할 수 있었다.

함양군이 농기계 사고에 따른 인명 피해를 줄이고자 구축한 ‘농기계 전복 사고 즉시 알림시스템’이 농민 안전 지키기에 큰 역할을 해 주목받는다.

1인 운행이 많은 농기계는 인적이 드문 장소에서 전복 사고가 나면 신고가 늦어져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골든타임(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사고 발생 후 응급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할 긴밀한 연락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안전솔루션 사업’에 참여해 농기계 전복 사고 발생 때 바로 알려주는 소프트웨어·서버를 구매하고 농기계용 전복 사고 감지 장치를 도입했다.

전복 사고 감지 장치는 농작업이나 농기계 이동 중 전복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감지하고, 주변에 상황을 전달함으로써 빠른 사후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전관리 체계다.

감지 장치는 함양군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통합관제센터에 사고가 발생한 위치와 함께 경보 알림을 제공하고, 운전자에게 연락해 사고 여부를 확인한 후 함양경찰서와 소방서에 신고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당 시스템은 전복 감지는 물론 운행 이력, 사용지역 이탈 감지, 배터리 상태 점검을 포함해 농기계의 효율적인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정보도 수집한다.

대상 농기계는 전복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의 부상 위험이 높은 트랙터·고속분무기(SS기)·경운기·동력운반차와 농용 굴착기 등으로, 군은 먼저 농기계임대사업소의 임대 농기계 85대에 장치를 부착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스템을 운영했다. 앞으로 농가가 보유한 농기계 89대도 해당 장치를 도입할 계획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1인 작업이 많은 농기계 특성상 전복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치명적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당 시스템 도입으로 농기계 사고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농민 인명 피해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함양=최상일 기자 cs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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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의 한 농장에서 굴착기가 수로에 빠져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른쪽 사진은 전복 사고 감지 장치(파란색 동그라미)를 부착한 농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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