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수입과일 영향 … 약세 행진
입력 : 2024-06-13 14:37
수정 : 2024-06-13 14:37
한눈에 보는 시세-수박

수박값이 전년 동기 대비 약세다.

10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수박은 상품 1㎏당 205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평균(2175원)보다 5.6% 낮다. 평년(1947원)과 비교해서는 5.4% 높다.

약세의 주원인은 소비 부진이다. 김규효 서울청과 경매사는 “아침저녁으로 아직은 날씨가 선선해 수박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사도 “시장 반입량은 평년 수준인데 경기가 안 좋아 소비 부진이 심하다”고 전했다.

외국산 과일이 시장에 싸게 공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 경매사는 “정부에서 5∼6월 바나나·키위 등 직수입 과일을 3만5000t 이상 도입하면서, 이전 같으면 수박으로 향했을 소비가 수입 과일로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시세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박은 전북 고창·익산과 충북 음성·진천 등 중서부지방에서 출하되는데, 6월 둘째주부터는 경북 안동·예천 등 전국으로 출하산지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올해 음성에서 수박 재배면적이 늘어 출하량이 전년보다 10∼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가 나아지지 않는 한 시세는 계속 내림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경매사는 “출하량은 점점 더 증가할 텐데 아침저녁으로 덥지 않은 요즘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시세는 약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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