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위기의 농기계산업⋯국내 업계 얼마나 어렵나 지난해 수출액 전년보다 12% ↓ 올 1분기 매출·영업이익도 감소
2022년 북미 중심의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국내 농기계업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고전하고 있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 수출액은 15억2937만달러(2조998억원)로 전년 17억4246만달러(2조3923억원)보다 12% 감소했다.
특히 국내 농기계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대동·TYM·LS엠트론 등 ‘빅3’ 수출이 모두 하락했다. 대동의 지난해 농기계 수출액은 9577억원으로 전년(1조992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전체 매출은 1조4334억원으로 전년(1조4637억원) 대비 2% 줄었지만 2022년 매출이 전년(1조1792억원) 대비 24% 증가한 것에 견주면 주춤한 모양새다.
TYM의 지난해 농기계 수출액은 4532억원으로 전년(5148억원)에 비해 12% 하락했고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8% 떨어졌다. LS엠트론 역시 지난해 수출액이 6578억원에 그쳐 전년(7591억원) 대비 13% 빠졌다. 전체 매출은 16% 낮아졌다.
실적 부진은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대동은 올 1분기 매출 362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각각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6%, 영업이익은 66% 급감했다. 같은 기간 TYM 역시 매출(2232억원)이 5.5% 줄었고 영업이익(107억원)은 67%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하비파머(hobby farmer·취미로 농사짓는 사람)’ 몰락과 일본 농기계 약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이슈가 사라지면서 북미지역의 하비파머가 급감하고 고금리 여파로 구매심리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국내에선 일본 농기계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한국구보다의 지난해 매출은 2415억원으로 전년(2416억원)과 대동소이하지만 2019년(1705억원)과 견주면 42% 증가했다. 얀마농기코리아의 2022년 매출은 2317억원으로, 2021년(1937억원)에 비해 20% 증가했고, 2019년(1727억원)에 비해 34% 성장했다.
조영창 기자 changse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