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식품 ‘우리쌀칩’ ‘쌀로팝’ 인기 … 농가 판로확대 선도 바삭한 식감 살려 긍정적 반응 포장 디자인도 최신 유행 반영 기획부터 판매까지 역할 주도
농산물은 과자·소스 등 다양한 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며 부가가치를 형성한다. 농협식품은 이 과정에서 우수한 우리농산물이 많이 이용될 수 있도록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뒷받침한다. 지역농협 가공공장과 협업해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내고, 가공공장의 제품을 첨가한 새로운 식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농협식품이 최근 새롭게 선보인 ‘우리쌀칩’과 ‘쌀로팝’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농산물 판로 확대와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는 농협식품의 활약을 조명한다.
◆‘소비자 니즈 충족하는 식품’ 기획·개발=농협식품은 최근 시장에 출시한 가루쌀(분질미) 제품인 ‘우리쌀칩’과 ‘쌀로팝’을 단연 최고의 상품으로 꼽는다. 국산 가루쌀을 주재료로 한 이 제품은 식감이 바삭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품 기획자인 김서현 농협식품 대리는 “가루쌀은 바삭한 식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소비자가 과자를 선택할 때 바삭한 식감을 선호하기에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산 가루쌀 함유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농가 판로가 확대되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포장 디자인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김 대리는 “보통 농협식품의 제품은 농협에서 제작한 표준 시안에 따라 포장 디자인을 하지만, 최근 시장에 선보인 ‘쌀로팝’의 경우 특별했다”며 “제품의 주고객층이 청소년 등 젊은 연령대라는 점을 반영해 카툰 형식으로 캐릭터를 포장 디자인에 넣어 소비자들이 친숙함을 느끼도록 했다”고 전했다.
제품 개발단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도 돋보인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맛과 식감을 찾기 위해 상품 기획팀과 개발팀은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테스트를 무려 15번 넘게 진행했다. 김 대리는 “‘우리쌀칩’은 3월 정부과제 착수 후 6월에 출시한 제품으로, 일반적인 개발 기간에 비해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10번 이상의 샘플테스트에 이어 5번의 배합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최적의 맛을 찾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 후 현재 ‘우리쌀칩’은 충북 청주 청원생명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쌀로팝’은 오리온농협에서 생산된다. 농협식품 R&D연구소는 공장 환경에 따라 원료 농산물 배합비율에 변수가 생길 수 있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현장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차지원 농협 식품R&D연구원은 “신제품 생산에 사용된 기계가 날씨와 온도 등에 굉장히 민감해서 출시 한달 전부터는 아예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배합테스트를 통한 품질 고도화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시장 분석은 정확했다. ‘우리쌀칩’의 인기는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제품 출시 후 두달 만에 생산량이 전부 소진돼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었다. 김 대리는 “‘우리쌀칩’ 출시 두달 만에 주재료인 가루쌀 5.5t이 소진됐다”며 “제품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게 하는 것도 기획의 역할이기 때문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의 공조로 가루쌀을 확보해 생산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도 ‘우리쌀칩’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고 귀띔했다.
◆유통·판매 채널을 수행=농협식품의 역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단계에서 수급관리를 뒷받침하며 든든한 판로 역할도 수행한다. 특히 농협식품이 보유한 45곳의 대리점을 통해 전국 2000여개 하나로마트와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도 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품 판촉과 함께 더 많은 우리농산물이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되도록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공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덕분에 지역농협은 농협식품과 함께 제품을 기획한 후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농협식품 대리점들이 마케팅을 지원해줄 뿐만 아니라 공장의 생산일정 관리 등도 해줌으로써 지역농협은 별도 인력과 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돼 경영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농협식품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농산물 함유량이 높은 건강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지연 기자 kite77@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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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식품R&D통합오피스에서 김서현 농협식품 대리(오른쪽)와 차지원 농협 식품R&D 연구원이 ‘우리쌀칩’과 ‘쌀로팝’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