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 가축의 대사기능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농가는 체계적인 사양 관리에 힘써야 한다.
추워지면 비육우의 사료 섭취량이 늘어나는데, 아무리 잘 먹는다 하더라도 농후사료를 기준으로 하루 10㎏ 이내로 양을 제한하는 것이 적절하다. 농후사료 과식은 등지방을 두껍게 하고, 이는 뭉친 근내지방을 형성하므로 육량과 육질등급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료조와 급수조를 자주 청소해 깨끗한 물을 섭취하도록 해주는 것 또한 순조로운 증체를 보장할 수 있다. 자동 사료 급이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기온이 떨어지면 저장 사일로 등 안에서 사료가 뭉치기 쉬우므로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거세우 급여용으로 시판되는 반추위 보호 비타민C나 아미노산 제제는 소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육질 및 육량 저하를 방지하므로 적당량을 매일 급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번식우는 발정 관찰을 수시로 해 수정을 하고, 첫 수정 이후 12∼16시간 지나 한번 더 수정해 수태율을 높인다. 또한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A 등의 첨가제를 급여하면 배란할 때 황체가 잘 형성되고 난자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임신에 좋은 영향을 준다.
곰팡이가 핀 원형곤포 조사료를 급여하면 임신우에서 불임·유산과 함께 자궁탈이나 질탈 등 번식기관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포유우에게 먹이면 송아지에게 불치의 설사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심하게 변질된 조사료는 퇴비장에 폐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조사료가 볏짚이라면 임신우 배합사료는 3㎏ 정도 먹이는 게 적당하지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건초나 사일리지를 충분히 급여한다면 양을 1㎏ 내외로 줄여 공급해야 임신하기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송아지의 질병 발생률이 높은 연령은 출생 후 2∼3개월령, 외부 구입 후 2∼3주째인데, 이때 특별히 주의해 관리해야 한다. 송아지는 생후 48시간 이후 전용 사료와 그 옆에 양질건초를 줘 적응하게끔 유도한다. 조기이유를 계획한다면 수시로 사료를 곱게 빻아 송아지 입에 묻혀주는 등 적극적으로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다. 한달 이유는 두당 500g, 두달 이유는 700g, 석달 이유는 1㎏ 정도 사료를 섭취하면 이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송아지가 깨끗한 식수를 수시로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전용 물통을 마련하고 매일 청소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은 더 뜨거워지고 겨울은 더 추워진 가운데 소중한 가축을 더욱 세심하게 관찰해 탈 없이 키워야 농가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장선식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