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농가·농협 힘 모아 로컬푸드직매장 더욱 활성화를
입력 : 2023-12-12 19:22
수정 : 2023-12-14 13:50

영세농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고 있는 것이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이다.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아 마땅한 판로가 없던 농가들에게 든든한 판매처가 돼주고 있어서다. 도매시장에 출하하거나 상인과 거래할 때는 수취가가 들쭉날쭉했으나 직매장에서는 농가 스스로 적정 가격을 책정해 판매함에 따라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가운데 하나다. 소비자들도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직매장 방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처럼 농가와 소비자 모두 만족하니 직매장은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 2012년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지난해말 기준 675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이 최근 펴낸 ‘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성과 진단 및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도 이를 잘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675개 직매장에 총 5만3802명의 농민이 농축산물을 출하했고, 매출액은 약 5455억원이다. 1인당 평균 890여만원의 소득이 발생했다. 영세농 참여 비율이 86.3%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여기에 직거래를 통한 농가의 유통비용 절감액은 1780억원이나 된다.

소비자들도 일반 매장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좋은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어 평균 주 2회가량 직매장을 찾았고, 연간 구입비용 절감액은 59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로컬푸드 식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2.7%였다. 이밖에 직매장을 운영하는 농협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소비자들은 구색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을 자주 지적한다. 상시출하가 되지 않아 물건을 구매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부체계 개편 등을 통해 다양한 작물의 연중출하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제는 농가별 주먹구구식 생산이 아닌 기획 생산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농가와 농협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으로 로컬푸드직매장이 더욱 활성화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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