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분야 베테랑 … 지방시대 발맞출 듯
입력 : 2023-12-08 09:08
수정 : 2023-12-14 14:43
농식품부 첫 여성 장관 탄생하나 
송미령 후보, 농업·농촌 연구 
국가 균형발전 특화된 전문가 
현안해결·국회 소통 등 우려도 

기존 틀 깬 정책 기대감도 솔솔 
여성농단체 “유리천장 깨” 환영

윤석열정부 두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4일 지목됐다. 송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농식품부 최초 여성 장관이 탄생한다. 농경연은 허신행 장관(김영삼정부), 이동필 장관(박근혜정부)에 이어 세 번째 장관을 배출하게 된다.

송 후보자는 25년 넘게 농업·농촌 분야를 연구한 학자로, 특히 국가 균형발전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도시·농촌 상생모델과 지역개발분야 연구 경험이 풍부해 지방시대를 강조하는 국정기조와 발맞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저서 ‘농촌 유토피아’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과 농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송 후보자에 대해 “오랜 기간 축적한 연구 업적과 현장 감각을 바탕으로 살기 좋은 농촌,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1967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 송 후보자는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도시계획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농경연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과 농업관측본부장,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부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치며 전문성을 높였다.

대외적으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두루 경력을 쌓았다. 2015년엔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본위원과 새만금위원회 위원으로, 2017년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본위원과 지역활력·공간정책 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농식품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한국지역개발학회 부회장, 한국농촌계획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송 후보자는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 조직 안팎으로 네트워킹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서는 농식품부 현안인 농산물 가격 안정 등에서 송 후보자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학계 출신인 송 후보자가 예산 주무 부처인 기재부·국회 등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평가도 있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장은 “송 후보자는 연구원 내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농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이라며 “농업계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만큼 타 부처, 정치권, 현장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농식품부 최초 여성 장관으로 조직의 유리천장을 깨고, 외부 연구원 출신으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정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는 6일 성명서를 통해 “1948년 농림부 출범 이후 남성만이 장관직을 수행했지만, (이번 지명으로) 유리천장을 깨고 농식품부 장관에 처음으로 여성을 내정했다”며 “농정 전문가로서 후보자가 쌓아온 전문성과 현장성을 바탕으로 당면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송 후보자는 “어려운 시기에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농업·농촌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미약하지만 모든 역량과 열정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성지은 기자 sung@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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