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농촌’ 만들기 실현 … 농자재 반값 지원으로 뒷받침”
입력 : 2023-11-02 00:00
수정 : 2023-11-02 05:00
열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김명기 강원 횡성군수 
3㏊까지 최대 150만원 보조 
도 사업 합치면 100억원 규모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시행 
지역 농·축협 등과 협업 활발

김명기 강원 횡성군수는 지난해 민선 8기 군수 취임 이후 농업·농촌 분야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시작한 ‘행복농자재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군은 농가 영농자재 구입비의 50%를 파격 지원하며 경영비 절감에 앞장선다. 또 찰옥수수·양상추 등 농산물값 하락에도 농민이 차질 없이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저가격보장제를 지원한다. 군정 목표인 ‘군민이 부자 되는, 희망횡성·행복횡성'을 만들고자 밤낮 애쓰는 김 군수를 최근 만나 농정 방향을 들어봤다.

 

-농민을 대상으로 농자재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농산물값은 계속 내려가지만, 농업에 드는 각종 생산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농가 시름이 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논밭 구분 없이 최대 3㏊까지 영농자재 구입비의 50%(최대 150만원)를 지원하는 행복농자재 사업을 올해 처음 도입했다. 민선 8기 공약사항이기에 머뭇거릴 수 없었다. 올 4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28억6700만원을 확보,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얻었다. 강원도와 함께 추진 중인 반값 농자재 지원사업과는 별개로, 둘을 합쳐 모두 100억원 규모의 농자재값을 보조하게 된 셈이다.

신청한 농가의 자격 조건은 철저히 검증한다. 만약 반값 농자재 지원을 받는 농가가 행복농자재 사업에 선정되면 최대 240만원까지 영농자재 구입비를 받는다. 농가 부채가 많아 농업소득이 높아지는 데 한계가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할 하나의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

 

-과거 농협에 근무했던 경험이 군수로서의 업무 집행에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는지.

▶43년간 농협중앙회 등에 몸담으며 기안하거나 진두지휘했던 농촌 관련 지원사업이 수없이 많다. 특히 재직 시절 추진했던 농산물 연합마케팅, 안심한우 사업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만큼 실전 경험으로 무장했다고 자부한다. 모든 것이 바탕이 돼 횡성을 ‘경쟁력 있는 부자 농촌’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농민에게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군정을 실현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 무엇보다 농가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횡성은 지방자치제도 시행 28년 만에 첫 비공무원 출신 전문경영인을 군수로 맞았다. 이에 지난 1년간 새로운 군정 운영 기틀을 마련하고 공직사회에 경영철학을 접목했다.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행정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자 더욱 노력하겠다.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공들이는 부분은.

▶보통 출향인사에게 애향심을 무기로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인맥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서면 결국 일회성 기부에 그친다는 생각이다. 횡성을 알고, 느끼고, 지역에 관심을 갖게 만들어 자발적인 기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또 기부자는 자신이 낸 금액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관심이 많다. 기부를 주저하는 이유도 사용처에 대한 회의감을 떨치지 못해서다. 이에 기금의 투명한 관리·운용에 노력할 뿐 아니라, 기부자의 흔적이 남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흔히 ‘횡성’ 하면 한우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횡성엔 8대 명품이 있다. 한우를 비롯해 ‘어사진미’ 쌀과 더덕·안흥찐빵·잡곡·토마토·절임배추·사과다. 이는 우리 지역이 전형적인 분지형 지대로 일교차가 뚜렷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의 적격지인 덕분이다. 주로 청정농산물을 답례품으로 선정해 지역 이미지도 높이고 있다.

 

-횡성군은 농·축협과 협업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

▶NH농협 횡성군지부, 지역 농·축협 6곳과 맺어온 탄탄한 관계는 모두 부러워한다. 부자 농촌을 만들겠다는 방향성이 같기에 이뤄진 결과다. 올해도 농협과 손잡고 밭작물 원예용 상토 지원, 고랭지채소 병해충 방제 지원, 밭작물 드론방제, 지역농산물 선별·유통 시설 구축, 육묘은행 설치 등을 하고 있다. 특히 앞서 언급한 행복농자재 지원사업은 내년에 지원 단가와 한도를 확대할 계획이라 농협의 협조가 절실하다. 횡성=김윤호 기자 fact@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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