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농협, 8월21일부터 한달 직원 3명 추가투입해 비상근무 상품성 유지·배송비 저렴 ‘인기’
경기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에 있는 송산농협(조합장 한기연) 경제사업소는 요즘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에 문을 열지만 문 열기가 무섭게 조합원들로 붐빈다. 아침 일찍부터 택배를 부치려고 몰려든 조합원들 때문이다.
송산농협은 ‘송산포도’의 본격 수확기를 맞은 8월21일부터 한달간을 ‘포도 택배 특별취급 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올해는 이달 말에 있는 추석 명절을 고려해 포도 택배 특별취급 기간을 지난해보다 두배 긴 4주로 잡았다. 이 기간 평소 1명이 담당하던 택배업무에 직원 3명을 추가로 투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택배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경제사업소 10여명의 직원이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다.
실제 올해 포도 택배 특별취급 기간이 시작된 이후 택배 물량은 하루 500건 이상 된다. 많을 때는 1000건을 넘기도 했다. 지난해 2주간 물량은 2700건. 올해는 4주 동안 8000∼1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송산농협 택배사업이 인기를 끄는 것은 포도 특별취급 기간을 정해 이를 조합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택배사와 협력해 포도가 배달 과정에서 무르거나 터지지 않고 상품성을 유지하도록 신경을 써서다. 여기에다 다른 택배사보다 배송비가 저렴한 것도 한몫했다.
18일 ‘샤인머스캣’ 포도 2㎏들이 90상자 택배를 부치러 온 장은석씨(70·고정리)는 “송산농협이 포도 수확철에 맞춰 택배 물량을 늘려줘 매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다른 택배보다 배송비가 최고 한상자당 2500원가량 싸서 비용 절감에 큰 보탬이 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송산농협은 10월 중순까지 ‘샤인머스캣’ 수확이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포도 택배 특별취급 기간이 종료된 뒤에도 당분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기연 조합장은 “포도 수확철에 조합원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 중 하나가 택배 배송”이라며 “조합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택배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최상구 기자 sgcho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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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연 경기 화성 송산농협 조합장(왼쪽)이 조합원이 택배 배송을 의뢰한 ‘송산포도’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