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안동농협, 연 600여t 원료 구매 분말·음료·차·과자류 등 가공·공급 자체 연구실에서 제품 개발·연구 유통채널 다양화·해외시장 개척
경북 북안동농협(조합장 강병도) 산약가공사업소(소장 오미경)가 작지만 강한 강소농협 가공사업의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1994년 설립 이후 농협중앙회 ‘가공사업 경영평가’에서 거의 매년 수상할 정도로 내실 있고 알찬 운영이 이를 입증한다.
무엇보다 설립 목표인 산약(마) 생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보장과 함께, 가공을 통한 산약 고부가가치 창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산약은 사포닌과 뮤신·아르기닌·칼륨 등의 성분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풍부한 영양소를 갖고 있지만 특유의 맛이 없어 어떤 농산물이나 식료와 혼합해도 잘 어울린다.
북후면·녹전면 등 안동 북부지역은 전국 산약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주산지다.
북안동농협은 가공사업을 위해 생산약을 농가로부터 연간 600여t 사들인다. 농협은 원료 수매를 통해 산약 가격 안정은 물론 농가소득 지지에 기여하고 있다.
산약가공사업소가 생산하는 제품은 크게 분말류와 음료류·차류·과자류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주력은 산약 100%를 원료로 한 분말류 제품과 사과즙·감귤즙에 산약을 혼합한 음료류다. 여기에 인삼농협과 품목농협으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각종 음료류를 가공·공급한다.
오미경 소장은 “분말류와 음료류 등 100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해마다 3∼4가지 신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선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선보인 마 분말을 섞은 ‘곡물 크리스피’ 과자는 건강간식으로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북안동농협은 소비자 입맛 변화에 맞춰 제품군을 끊임없이 다양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연구실을 두고 제품 개발·연구를 병행한다.
‘산약촌’ 브랜드를 단 제품은 전국 36곳 대리점과 농협 하나로마트, TV홈쇼핑, 온라인 직거래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해외시장 개척도 꾸준하게 추진해 미국 등으로 해마다 30만달러 가까이 수출하고 있다.
북안동농협은 여기에 특품 산약을 수매해 생식용 ‘깐마’로 단순 가공한 제품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오 소장은 “가공사업소 운영으로 북후면·녹전면 산약 생산농민에게 연간 40억여원에 달하는 소득 보전 효과를 주고 있다”면서 “여기에 가공공장 연중 가동으로 24명의 고용 창출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안동농협은 정직한 제품 생산과 함께 수출시장 개척 등 판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강병도 조합장은 “일본도 건강식품으로 산약에 대한 선호도가 대단히 높아 시장 개척 가능성이 있다”면서 “신규 수출 대상국 개척과 함께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유건연 기자
sower@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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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안동농협 강병도 조합장(오른쪽)과 오미경 산약가공사업소장이 산약을 원료로 한 다양한 가공제품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