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농업기술박람회’ 개최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려 성장성·비전 담겨 초미의 관심가루쌀·곤충산업 주역 꼽혀 스마트농기계·치유농업 주목
‘2023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와 ‘2023 농업기술박람회’가 14∼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두 박람회장 모두 현재의 농업 모습뿐 아니라 미래농업의 모습을 농민·도시민에게 소개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농업의 가치와 꿈을 보다’라는 주제처럼, 이들 박람회를 통해 우리 농업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가루쌀·곤충산업·말산업…미래농업 주역은=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한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가루쌀(분질미)과 곤충산업·말산업 등이 미래농업을 이끌 주인공으로 소개되며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농업계 내에선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로 꼽혀왔지만 도시민에겐 상대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분야였기 때문이다. 특히 곤충산업 분야에서 도시민에게 비교적 익숙한 반려곤충산업이나 양잠뿐 아니라 식용·사료용 곤충산업의 성장세에 놀라움을 표현하는 도시민이 적지 않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 원료로 인정한 식용곤충은 굼벵이와 장수풍뎅이 유충, 갈색거저리(밀웜) 유충, 쌍별귀뚜라미 등 총 10종이 있다. 자녀를 데리고 전시회장을 찾은 30대 여성 관람객은 “아이가 직접 곤충을 만져볼 수도 있었고, 식용·사료용 등 다양한 곤충산업의 분야를 교육할 수도 있었던 유익한 기회였다”고 전했다.
◆우리 농업기술 어디까지 왔을까…상용화 ‘관심’=농촌진흥청이 주최한 농업기술박람회에선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양한 신품종·신기술 등이 소개됐다. 한우고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돕는 숙성 기술이나 최근 주목받는 저탄소 농업기술, 기후변화 적응 신품종 등 농진청에서 개발한 생활 밀착형 연구결과들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은 것이다.
특히 휴대전화 촬영만으로 농작물 병해충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처방까지 해주는 기술이나 스마트농기계, 무인 착유로봇 등의 첨단 기술은 농업의 미래상을 보여줘 인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농업·농촌과 도시가 만나는 ‘치유농업’의 공간…많은 박수 받아=특히 이들 박람회는 도시민에게 우리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가운데서도 도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은 치유농업 분야다. 사회적 우울감이 심각했던 코로나19 이후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농촌이 가진 자원과 잠재력이 우울감 해소를 위한 ‘처방전’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북 완주에서 치유농장을 운영하는 송미나 드림뜰힐링팜 대표는 “오감으로 동식물을 느끼는 것뿐 아니라 농장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농업이 가진 치유 능력으로 내면의 건강을 회복하는 게 치유농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선 치유농업 확산을 위한 정책적 과제도 논의됐다.
조재호 농진청장은 “해외에선 치유농업이 복지나 의료분야와 연계돼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제도는 없지만 시범사업을 통해 복지·의료와 치유농업을 연계하는 한편 우리 농업 현실에 맞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다정 기자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