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가치 5조원이지만…면적·참여자수 ‘답보상태’
입력 : 2023-08-28 10:37
수정 : 2023-08-29 11:12
경제·사회·환경 분야 파급 효과 커 
역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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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도시농업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분석한 결과 총 가치가 5조2367억원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는 도시농업을 도시에 있는 토지·건축물 및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나무나 꽃을 재배하는 행위, 또는 농업의 다차원적 가치를 활용한 건강증진·체험·여가 등의 활동으로 정의한다.

농진청이 한국농업경제학회 전문분야 교수들과 함께 가치를 분석한 결과 도시농업의 경제적 효과는 ▲체험 등에 의한 농산물 소비 증가 효과 573억원 ▲농자재와 일자리 창출 등 산업 파급 효과 3조517억원 등 총 3조1090억원으로 드러났다.

사회적 가치로는 ▲신체적 활동과 심리·정서적 안정감 등 건강증진 4211억원 ▲가족관계 개선, 이웃간 교류 증진에 따른 공동체 회복 1455억원 ▲여가·취미 활동 활성화 등 문화적 가치 3062억원 ▲미래 세대에 제공하는 교육 증진 효과 4688억원 등 총 1조3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환경적 가치는 ▲생물 다양성 증진에 따른 생태적 가치 1810억원 ▲식물의 공기정화, 탄소 저감, 도시 열섬현상 완화에 의한 환경정화 가치 1854억원 ▲옥상과 도시 녹화 1789억원 등 총 7861억원이었다.

다만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도시농업 확산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진청 발표에 따르면 도시텃밭 면적은 2017년 1106㏊에서 2019년 1323㏊로 확대되며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1060㏊로 줄어들었다. 이후에도 2021년 1013㏊, 2022년 1052㏊ 등을 기록하며 답보 상태를 보였다.

참여자수도 2017년 1894명에서 2019년 2418명까지 늘었지만 2020년 1848명, 2021년 1741명, 2022년 1956명 등으로 2019년 이후 한번도 2000명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농업·농촌의 가치를 도시민에게 전달하는 도시농업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한 유형의 확산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형별 도시농업 현황 조사 결과 ‘근린생활권형’과 ‘농장형·공원형’이 각각 25.4%, 21.2% 비율로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련 산업으로는 ‘근린생활권형’엔 소형 텃밭 관리기 제조업, 주말 원예체험교육, 음식물 퇴비 제작을 위한 곤충재배업 등이, ‘농장형·공원형’엔 정원형 텃밭 농기구, 상자텃밭, 조경자재 산업 등이 포함된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도시농업의 역할과 가치를 분석해 사회문제 해결과 관련 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다정 기자

kimd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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