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노후대비 투자 선택 월 배당 ETF·채권·리츠 인기 시장상황 따라 수익률 달라져 회사 실적·재무제표 점검해야
올 2분기 국내 경제는 수출·투자·소비 모두 감소한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이에 더해 국제 경제에도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부동산 위기 등 중국의 경제 침체가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인컴형 자산’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인컴형 자산인 월 배당형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7월 3052억원에서 이달 4일 기준 2조7031억원으로 1년여 만에 8.9배 증가했다.
특히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인컴형 자산을 눈여겨보는 중장년층이 많다.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은 “은퇴 이후에는 유동성, 즉 당장 생활비로 쓸 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선진국에는 이를 위해 인컴형 자산을 활용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했다.
인컴형 자산은 이자나 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수익을 얻는 법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자산을 보유해 이자·배당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다. 두번째는 상품을 팔아 매매 차익을 보는 경우다.
최근 주목받는 상품은 배당형 ETF다. 투자와 배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다. 주식·채권 등 원하는 종목에 비교적 안전하게 분산투자 하고 이에 더해 주기적으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 상품마다 분배금 지급률·시기·횟수가 조금씩 다르다. 한국예탁결제원 누리집인 세이브로에서 상품별 연간 분배금 지급 횟수·금액 등 분배금 지급 현황을 살필 수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월 배당형 ETF는 매달 월급처럼 분배금을 받을 수 있어서 인기다.
채권도 지난해말부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국가·회사 등 발행기관은 자금을 조달하고자 채권을 발행한다. 투자자는 채권을 사들여 원금은 물론 약속한 금리의 이자를 받는다. 특히 노후 자금 마련 등 ‘안정성’에 초점을 둔 투자자라면 비교적 안전한 국채를 살피면 좋다. 국채는 국가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파산 위험이 비교적 낮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7일(현지시각) 기준 4.3%를 돌파했다.
부동산시장이 올 상반기 반등 기미를 보이며 리츠(REITs)도 주목받았다. 리츠의 가격이 낮을 때 사들여 배당금을 받다가 추후 가격이 오르면 매매 차익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우량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다. 배당 수익률이 비교적 높아 대표적인 인컴형 자산으로 꼽힌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운용 중인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5.2%다. 배당 수익률이 낮은 공익 성향의 정책형 리츠를 제외하면 9.9%에 달한다. 이처럼 인컴형 자산은 보유하기만 해도 꾸준히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인컴형 자산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김 소장은 “인컴형 자산은 신경 쓰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굴러간다고 생각하는 투자자가 많지만, 시장 상황이나 자산의 수익률에 따라 배당금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지급된 배당금을 토대로 예상한 만큼 배당이 나왔는지, 배당률은 얼마인지를 각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에서 손쉽게 점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외에도 회사의 실적이나 재무제표 상태는 어떤지 따져보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김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