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막차 타볼까?” … 투자전 ‘이것’ 꼼꼼히 따져봐야
입력 : 2023-08-22 20:08
수정 : 2023-08-25 11:00
한은, 네차례 금리 3.5% 동결 
전문가 ‘금리 정점에 근접’ 전망 
안정성 높고 이자수익 매력적 

만기기간·신용등급 주목해야

지난해부터 이어진 채권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6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6월 수익증권에 들어오는 자금은 주식·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5월보다 6조6000억원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찾는 이유는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은은 네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2분기에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근거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안정세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고금리의 끝으로 향하는 지금, 채권은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박종철 NH투자증권 Retail사업총괄부문 Premier Blue 강북센터 상무는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시점에는 변동성이 있을지라도 하락이라는 방향성은 확실하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채권처럼 안정성 높고 이자수익을 주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상품은 흔치 않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채권 투자 막차에 올라타려는 초보 투자자라면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기 전,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초 지식을 알아야 한다.

먼저 투자 전에는 채권 ‘이름’을 살펴야 한다.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받는 국고채는 이름을 토대로 표면금리와 만기일을 알 수 있다. 국고채 이름에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보통 앞자리 숫자는 ‘표면금리’, 뒷자리 숫자는 ‘만기일’을 뜻한다. 예를 들어 ‘국고채권 03375-2503’은 표면금리 3.375%, 만기는 2025년 3월인 상품이다.

채권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고 싶은 투자자라면 특히 ‘이자 지급 방식’을 파악해야 한다. 채권은 이자 지급 여부와 방식에 따라 할인채·이표채·복리채 등으로 나뉜다. 할인채는 이자를 미리 반영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이표채·복리채와 달리 이자를 따로 지급하지 않아 유의해야 한다. 이표채는 일정 기간마다 투자자에게 이자를 주지만, 복리채는 이자가 자동으로 재투자돼 만기 때 이자와 원금을 한꺼번에 받는다.

수익률을 좌우하는 ‘만기 기간’도 주목해야 한다. 채권은 만기 기간에 따라 크게 장기채와 단기채로 구분된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만기가 1년 미만인 채권은 단기채, 3년을 초과한 채권은 장기채로 분류한다. 장기채는 오랜 기간 보유하는 만큼 파산 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위험이 큰 만큼 금리가 하락하면 단기채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둔다. 반면 단기채는 비교적 짧은 기간 보유하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신용등급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신용평가사는 채무불이행 위험을 고려해 채권에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국내 채권은 일반적으로 트리플에이(AAA)·더블에이(AA)·싱글에이(A)· C·D등급으로 구별된다. 박 상무는 “채권에 더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다면 더블에이 이상의 신용등급을 받은 채권을 눈여겨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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