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너무 많이 마시면 사망할 수도…'수분중독'을 아시나요( 포털 확인)
입력 : 2023-08-14 17:12
수정 : 2023-08-16 15:02
美서 20분 동안 물 2ℓ 마신 뒤 숨져
물 한꺼번에 들어와 체내 염분농도 ↓
삼투압 현상으로 뇌 부종 발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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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30대 여성이 물 2ℓ를 급하게 마신 뒤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수분중독으로 숨진 애슐리 서머스와 그 가족들. 페이스북

무더운 여름철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충분한 수분보충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물을 급하게 마시면 ‘수분중독(물 중독)’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에선 30대 여성이 수분중독으로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각심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애슐리 서머스가 지난달 4일 물 2ℓ를 급하게 마신 뒤 사망했다.

서머스는 이날 가족과 함께 호수로 여행을 갔다가 불볕더위에 지쳐 20분 동안 500㎖ 물 4병을 연거푸 마셨다. 이후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서머스는 집에서 돌아와 쓰러졌다. 가족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검사결과 뇌가 부어오른 상태였다. 

의료진은 사망원인으로 수분중독(Water toxicity)이라고 불리는 ‘저나트륨혈증’을 지목했다. 

우리 몸에 너무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체내 염분농도가 옅어진다. 이렇게 되면 삼투압 현상으로 세포가 수분을 빨아들여 팽창하게 된다. 초기엔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이 나타날 수 있는데 심할 경우 해당 사례처럼 뇌 부종과 의식장애가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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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너무 많은 양의 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체내 염분농도가 옅어진다. 이렇게 되면 삼투압 현상으로 세포가 수분을 빨아들여 팽창하게 된다. 초기엔 극심한 피로감과 두통이 나타나는데 심할 경우 뇌 부종이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수분중독으로 인한 사망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지역 방송국이 개최한  ‘물 많이 마시기’ 대회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8세 여성이 3시간 동안 물 7.5ℓ를 마셨다가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한 뒤 숨진 것이다. 

예방을 위해선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을 일정한 시차를 두고 마셔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한 하루 물 섭취량은 1.5~2ℓ인데, 가급적이면 시간당 1ℓ 이상의 물은 마시지 않도록 섭취량을 조절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더운 여름엔 수분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땀으로 배출된 나트륨이나 칼륨 등 전해질을 보충하기 위해선 물보다는 과일을 먹거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편이 좋다. 알록 하와니 인디애나 주립대학 병원 의사는 “수분중독은 비교적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면서도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시간을 보낼 땐 과일이나 이온음료처럼 전해질이 있는 것을 먹거나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더운 여름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과일을 먹거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편이 좋다.  이미지투데이

수분 보충에 도움되는 채소와 과일…건강도 챙기세요

참외=참외는 수분이 90%가량으로 무더운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는 데 그만이다. 암과 심장질환 예방효과가 있는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도 100g당 90㎍(마이크로그램)으로 다량 함유돼 있다. 

수박=여름철 사랑받는 과일 가운데 하나인 수박의 수분 함량은 94.5% 수준으로 ‘워터멜론(Watermelon)’이라는 영문명이 아깝지 않다. 수박에는 항산화제인 라이코펜 함량이 풍부해 세포를 손상하고 면역체계를 어지럽히는 활성산소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엽산(B9)이나 니이아신(B3)을 비롯한 비타민B 그룹도 골고루 들어 있다. 

오이=오이는 일년 내내 즐길 수 있는 채소지만 그 진가가 발휘될 땐 여름이다. 수분함량이 95%가량으로 갈증 해소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열량도 100g 기준 9㎉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안성맞춤이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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