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걸지 말고 오물부터 제거… 오일 등은 새것 교체
입력 : 2023-08-07 16:34
수정 : 2023-08-25 11:00
침수된 농기계 대처법 
배터리 제품은 전선 분리하고 
말린 후 단자에 윤활유 칠해야
 농진청

최근 충청·전북·경북 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농기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비가 그친 뒤 배수로 관리나 농약 살포 등에도 농기계를 이용해야 하므로 철저한 관리·사후점검이 필요하다.

호우로 인한 농기계 피해는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한번 침수된 농기계는 고치기 어렵고 다시 고장 나기 쉽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보관 전엔 빗물과 습기 등으로 녹슬지 않도록 농기계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깨끗이 닦아내고 기름칠을 한다. 농기계를 야외에 보관할 때는 비닐·방수포 등으로 잘 덮고 단단히 매어둔다.

농기계가 침수됐다면 시동을 걸면 안된다. 조치 없이 시동을 걸면 연소실 내 이물질 때문에 엔진이 손상되거나 누전·합선으로 전선이 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농가에선 먼저 농기계를 깨끗한 물로 씻어 오물을 제거하고 물기가 모두 마르면 기름칠하고 각종 여과기(필터), 엔진·기어 오일 등 윤활유, 연료를 모두 빼내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엔진 속에 흙탕물 등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농기계 전문 기술자에게 정비를 받는다.

배터리가 있는 농기계는 연결된 전선을 분리하고 마른걸레로 물기를 닦아준 후 배터리 단자에 윤활유를 칠한다. 배터리가 방전됐을 땐 새 배터리로 바꿔준다.

아울러 소음기에 물이 차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반드시 고정 나사를 풀어 내부의 물과 이물질을 제거한다.

김병갑 농촌진흥청 안전재해예방공학과장은 “침수된 농기계를 늦게 수리하면 부품이 부식돼 비용이 많이 들고 기계 수명도 짧아진다”며 신속한 관리를 당부했다.

한편 농협이나 시·군농업기술센터, 농기계업체 등에서 진행하는 순회 수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피해 현황 파악이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순회 수리 서비스 계획을 세워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며 “폭우 후엔 병충해가 커지는 만큼 농약 구입비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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