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8개국 농업 수장들 “벼 생산성 유지방법은?” 궁금증 쏟아내
한국 농기계 전시장·RPC 방문 트랙터 등 탑승 체험 벼 가공시설 둘러봐
“한국의 벼 재배면적과 벼농가는 점차 줄고 있는데 생산성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나요?”(마무두 나냘렌 바리 기니 농업축산부 장관)
“농기계는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데 한국 정부는 농민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야우 프림퐁 아도 가나 식품농업부 차관)
11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있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아프리카 8개국에서 온 농업 수장들이 모였다. ‘케이(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은 한국 농업 발전상을 볼 수 있는 선진지 견학에도 나섰다.
이날 한국농기계조합은 한국의 벼농사 기계화 발전과정을 소개했다. 벼 재배면적은 1980년 123만㏊에서 2021년 73만㏊로 줄었지만 기계화 덕분에 쌀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시민 한국농기계조합 수출전시팀장은 “1960년대 벼농가들은 인력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첨단 농기계로 벼농사를 짓는다”며 “그동안 농가인구는 줄었지만 농업 기계화를 통해 재배면적당 수확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신길 한국농기계조합 이사장은 “정부의 농업 기계화 정책으로 한국에서 벼농사는 100%에 가까운 기계화를 달성했다”며 “K-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한 아프리카 8개국이 한국의 우수한 농기계를 통해 자국의 식량문제 해결은 물론 식량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놀라운 변화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RCEP 영향으로 관세 감축되는 농식품
품목 | 적용시점 | 관세(기존관세) | 참고 |
중국산 변성전분 | 2022년 | 즉시 철폐(8%) | |
일본산 청주 | 2022년 | 매년 1%포인트(15%) | 2036년 완전 철폐 |
아세안산 냉동과일 | 2025년 | 매년 2%포인트(24%) | 2036년 완전 철폐 |
한국농기계조합 전시장에서 한국 농기계를 직접 살펴보는 시간도 가졌다. 전시장에는 트랙터·콤바인·관리기부터 드론까지 한국 농기계 기업들이 만든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다. 이 팀장은 파종기를 가리키며 “한국에서는 벼농사를 지을 때 보통 이앙을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볍씨를 논에 바로 뿌리는 직파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 파종기가 볍씨를 파종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농기계 가격과 내구연한에 관해 질문을 던지거나 트랙터 등 농기계에 탑승하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아프리카 농업 장관들은 충남 당진의 제2통합미곡종합처리장(RPC)을 찾았다. 제2통합RPC는 부지 면적 2만9302㎡(8860평)에 사일로(대형 곡물저장시설) 12기, 건조기 10기, 정미기 3기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 RPC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올 6월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김이섭 당진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는 “RPC는 벼를 매입해서 건조·보관·가공하는 곳”이라며 “제2통합RPC는 총 231억원을 투입해 건립했으며 현재 8개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장관들은 제2통합RPC의 벼 가공·건조 시설과 자동 포장설비를 둘러보면서 ‘RPC의 벼 도정수율’ ‘RPC 설립 시 정부 지원액’ 등을 물으며 관심을 표했다.
정혜련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관은 “한국의 농업기술이 아프리카에서 지속가능한 식량안보 달성을 위한 희망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