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쌀=고품질 쌀?…일본 내 재배 상위 품종은
입력 : 2023-08-01 17:24
수정 : 2024-06-05 17:26
일본농업 오마카세 (5) 일본 쌀의 모든 것 ①
쌀

언제부턴가 일본 쌀=고급 쌀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고시히카리’ ‘아키바레’ 등 고품질 일본 쌀 품종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식량 증산을 목표로 하는 국산 ‘통일’ 벼는 일본의 ‘고시히카리’ ‘아키바레’보다 품질면에서 크게 뒤처졌다. 이젠 국내에서도 수량 중심의 ‘통일’ 벼 대신 품질을 중시한 국산 벼 품종이 많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일본 품종은 국내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고시히카리·아키바레…일본 품종 쌀의 아성

‘고품질 쌀’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쌀의 명칭이 있다. 바로 ‘고시히카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상품명처럼 사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고시히카리’는 일본의 쌀 품종명이다. 일본 멥쌀 가운데 하나인 ‘고시히카리’가 처음 개발된 건 1956년이었다. 품종 등록 이후 이내 일본 동북(도호쿠) 지방 이남에서 두루 재배되는 품종이 됐으며 우리나라에는 경기미 품질 향상을 위해 2000년대 경기도가 중심이 돼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시히카리’는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전국적으로 재배되는 품종이 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선 2020년 기준 멥쌀 전체 재배면적의 33.7%가 ‘고시히카리’ 또는 그 후속 품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미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아직 ‘고시히카리’ 품종의 재배 비율은 높은 편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경기도에 보급되는 2375t의 종자 가운데 310t, 즉 13%는 ‘고시히카리’였다.

‘고시히카리’만큼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일본 쌀 품종으로 ‘아키바레’도 있다. ‘추청’이라는 한국식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아키바레는 앞서 소개한 경기도 보급 종자량에선 740t을 차지했다. 경기도 전체 보급 종자 가운데 31% 이상이 아키바레 품종이란 의미다.

1954년 일본 아이치현 농업시험장에서 개발된 아키바레는 1969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돼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도정했을 때 겉표면이 맑고 고와 보이기 때문에 심미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밥맛이 좋은 품종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일본 내 재배 상위 품종…우리나라는

농림수산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 상위 10개 품종은 아래와 같다.

순위 품종명 재배 면적(비율, %)     주산지
1 고시히카리        36.4  니가타, 이바라키, 도치기
2 히토메보레     9.7     미야자키, 이와테, 후쿠시마
3 히노히카리     9.2     구마모토, 오이타, 가고시마
4 아키타코마치     7.2     아키타, 이와테, 이바라키
5 나나츠보시     3.1     홋카이도
6 하에누키     2.9     야마가타, 가가와, 아키타
7 기누히카리     2.7     시가, 효고, 사이타마
8 맛시구라   2.0  아오모리
9 아사히노유메     1.6     도치기, 군마
10 고시이부키     1.5     니가타

지형이 남북으로 긴 일본에선 대부분 작물이 지역의 기후·풍토에 맞게 재배되고 있지만 쌀은 예외다. 대부분 지역에서 두루 재배되는 작물이기 때문이다. 병충해나 냉해에 강한 품종이나 수확량이 많고 식미가 뛰어난 품종 등 다양한 품종이 개발·재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에선 밥쌀용 쌀, 주조용 쌀 등 용도에 맞는 다양한 품종을 합치면 총 500품종 이상의 쌀이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시히카리’ ‘아키바레’ 등의 일본 품종 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일본 품종 벼를 국산 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일례로 농촌진흥청은 경기 여주시와 연계, 올해 ‘아키바레’를 대체할 지역 맞춤 품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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