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확량 최대 40% 줄고 알곡 크기 작은 등외품은 늘어 소비 감소까지 더해져 한숨만 일부에선 밀 등으로 작목 전환
5월초 3일간 이어진 호우 여파로 전남지역 보리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수·도복 등 직접적인 호우 피해를 본 지역은 물론, 당시 피해가 없었던 지역에서도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감소하고 알곡이 제대로 크지 못해 등외품 출현율이 늘면서 전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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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보리 매입을 마무리한 해남·보성·영광 등 전남지역 보리재배 주산지 농협은 올해 보리 매입 계획량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생산량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주윤 해남 현산농협 과장은 “수확량이 30∼40%는 줄어든 것 같다”면서 “비가 계속되는 바람에 매입이 늦어지기도 했지만 생산량 자체가 감소해 매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농가들도 수확량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이건호 보성 덕정마을 이장은 “보통 1983㎡(600평) 농사를 지으면 40㎏들이로 18∼20가마 나왔는데, 올해는 13∼15가마밖에 안된다”면서 “5월 호우 때 물에 잠기고 도복 피해를 본 게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생산량만 줄어든 게 아니라 알곡 크기가 정상보다 작거나 홀쭉해 등외품 출현율도 높아졌다. 한 보리농가가 “보리가 깨알만 하다”고 표현할 정도다.
이원익 해남 황산농협 팀장은 “보리 알곡이 통통해야 하는데 올해는 홀쭉한 게 많이 보인다”면서 “농가에 따라 차이가 있고 밭보리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아 등외품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