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시세] 애호박, 생육부진으로 반입 감소 … 강세장 이어질듯
평년보다 55% 높은 값 거래 강원·경기 출하 늦어질 전망
애호박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애호박은 20개 상품 한상자당 2만58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1만8955원)보다 9%, 평년(1만3320원)보다 55% 높은 수준이다.
강세 원인은 생육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로 풀이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에 따르면, 5월부터 주산지인 충북 청주지역은 일조시간이 부족해 착과율이 낮았고 영남지역 역시 바이러스 피해가 나 출하량이 줄었다. 이어 6월에도 영호남지역과 충청·경기 지역은 병충해로 단수가 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5월1일부터 6월7일까지 가락시장 반입량은 5665t으로 전년 동기(6281t)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병철 가락시장 한국청과 경매사는 “과채류 생육에는 밤 기온이 중요한데, 5월 중순에 내린 비로 밤 기온이 낮아져 생육이 부진했다”며 “이 여파로 물량이 감소해 시세가 높게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시세는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손 경매사는 “이달 중순까지 당분간 현 수준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밤 기온이 다시 낮아져 생산량이 감소하면 시세 변동폭은 좀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준섭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현재 주산지 교체 시기임을 고려해도 충청지역 물량이 절대적으로 적어 시세는 강세 흐름이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며 “충청지역에서 낮은 밤 기온과 일조량 부족 등 기상 악화로 생육이 부진해 예년보다 출하량이 10%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물량 증가도 예년보다 더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호승 중앙청과 경매사는 “예년보다 늦은 20일부터 강원·경기 지역의 시장 반입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겨울 낮은 기온으로 강원·경기 일부 지역에서 애호박 파종이 뒤로 밀린 여파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시세 흐름에는 소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동화청과 경매사는 “전반적인 소비부진으로 중도매인들이 재고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물동량이 증가하는 이달말에도 소비부진 기조가 강하면 시세 하락폭이 예년보다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지연 기자
kite77@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