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만의 독창적 농식품 만들자”… 연구개발 기능 한곳에
입력 : 2023-06-05 16:02
수정 : 2023-06-05 17:04
농협 식품 R&D 통합 오피스 문 열어
수원 농우바이오 본사에 마련

계열사 인력 한데 모아 ‘시너지’

협업 가속 … 신제품 출시 계획
하반기 자재분야도 함께 근무

농협이 식품분야 R&D(연구개발) 통합 오피스의 문을 열고, 농식품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번 통합은 김치공장·사료공장 통합 등 최근 농협 내에서 추진된 ‘사업간 결합’의 연장선이다. 농협은 식품분야 간 합종연횡을 통해 ‘농협색’이 선명한 농식품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생존 위한 협업 필수”=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등은 1일 경기 수원 농우바이오 본사에서 ‘식품 R&D 통합 오피스 개소식’을 하고, 농협 농식품 R&D의 변화를 알렸다.

농우바이오 본사에 마련된 통합 사무소에는 농협경제지주 식품 R&D 연구소, 농협홍삼·농협식품·농협목우촌의 R&D와 상품기획 부문 직원 50여명이 근무한다. 1490㎡(451평) 규모의 사무소에는 홍삼배합실·김치발효연구실·조리실 등이 갖춰져 있다. 소비자연구실과 회의실 등 일반 사무공간은 계열사간 구분과 칸막이를 없애 시장조사와 상품 콘셉트 모니터링, 업종간 정보 공유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유도했다.

R&D 오피스 통합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2020년 취임 일성으로 제시하며 본격 추진된 사업이다. 주요 대기업들이 시장 경쟁에서 생존을 위해 연구인력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의 제조 계열사도 R&D 기능을 합쳐 시장을 선도할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2020년 농협중앙회 차원의 R&D 추진전략이 수립된 이후, 지난해 범농협 R&D 연구인력 운영방안이 추가로 세워졌고, 같은 해 농협 식품가공사업 발전 태스크포스(TF)도 꾸려졌다. 4월부터 통합 사무소 구축 공사가 시작된 이후 이번에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됐다.

농협은 이번에 1차로 식품분야 연구소를 통합·출범하고, 하반기부터는 남해화학·농우바이오·농협케미컬 등 농자재분야 연구인력들이 통합 사무소에서 함께 근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색' 독창적 식품 개발=통합 사무소 출범으로 ‘농협’만이 만들 수 있는 독창적인 농식품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 예로 농협경제지주 식품 R&D 연구소와 농협목우촌이 협업해 개발한 가루쌀(분질미) 돈가스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 앞으로 이같은 협업이 한층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통합 연구소는 지역농협이 생산한 쌀을 활용한 ‘현미칩’ 등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한국농협김치의 제품을 한층 다양화하고 ▲고령자를 위한 연화식 ▲냉동솥밥 ▲떡을 활용한 간편식 ▲단백질 음료 ▲국산 농산물 활용 소스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무소 개소는 향후 농협이 지속 추진할 각종 ‘통합’ 사업에서도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는 현재 전국 11곳 인삼농협이 운영하는 가공공장을 통합할 예정으로, 앞으로 통합 R&D 연구소가 상품 개발을 하고 통합 가공공장이 생산을 전담하면 효율성이 크게 증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범농협 연구인력 통합이 마침내 첫발을 내딛게 돼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통과 교류를 기반으로 한 업무체계를 구축해 식품 R&D 통합 오피스가 명실상부한 농식품 R&D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농·축협의 가공사업을 활성화하고, 농협이 소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쟁력 있는 농식품 개발에 적극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는 이성희 회장, 우성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 안병우 〃 축산경제대표, 염규종 농협중앙회 이사(경기 수원농협 조합장), 김영하 농식품 가공공장전국협의회 부회장(강원 양양 서광농협〃), 강상묵 충남 금산인삼농협 조합장, 이철호 경기 파주연천축협〃 등이 참석했다.

수원=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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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 수원 농우바이오 본사에서 열린 농협 식품 R&D 통합 오피스 개소식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왼쪽 여섯번째)과 식품 관련 농·축협 조합장, 농협 제조부문 계열사 대표 등이 새롭게 출범한 사무소의 현판식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김병진 기자 fotoki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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