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취약국 쌀 지원 10만t으로 확대”
입력 : 2023-05-30 12:59
수정 : 2023-05-30 12:59
윤 대통령, G7 정상회의 참석

세계 식량안보 행동성명 채택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주요 7개국(G7)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리나라가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원조를 받은 경험을 언급하며 “취약국의 식량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19∼21일 열린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날 첫번째 확대 세션에서 한국의 농업·식량 분야 원조·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세션에서 각국 정상들에게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개발도상국 식량원조 사업을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유엔(UN·국제연합) 식량원조협약(FAC)에 가입한 2018년부터 예멘·에티오피아·케냐·우간다 등 식량위기 국가에 매년 쌀 5만t을 원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내년부터 그 규모를 두배 확대해 매년 10만t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를 확대해 식량난을 겪는 역내 국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우리나라는 2013년 APTERR 출범 이래 베트남·미얀마·필리핀·라오스·캄보디아 5개국에 모두 쌀 1만9000t을 지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구축 중인 ‘케이(K)-라이스 벨트’를 소개했다. K-라이스 벨트는 한국의 쌀 자급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에 전수하기 위해 다수확 벼 종자와 재배기술, 유통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최 수석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쌀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자급률이 낮아 수입에 의존하며 부족한 외화가 유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서 동부 해안까지 K-라이스 벨트를 구축해 쌀 자급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올해 세네갈·카메룬·우간다 등 6개국에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내년부터는 케냐를 포함해 7개국 이상으로 협력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G7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초청국은 ‘회복력 있는 세계 식량안보를 위한 히로시마 행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은 ▲긴급한 식량위기 대응 ▲미래 식량안보 위기 대비 ▲회복력 있는 세계 식량안보, 영양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다.

홍경진·하지혜 기자

hongkj@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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