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과수농민들, 농작물재해보험 개선 촉구 군청 앞 기자회견 열어 보장수준 80%선 주장
“농작물재해보험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신속히 개선돼야 합니다.”
최근 이상기후로 발생한 저온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농작물재해보험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북 보은지역 과수농민들은 3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작물재해보험의 보장 수준이 기존 80%에서 50%로 크게 떨어져 보험금을 받아도 내년 농사를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서 이를 원래 수준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같은 과수원에 구역을 나눠 다른 품종을 심었을 때 피해를 본 품종만 조사해야 하지만 현재는 전체 밭을 기준으로 피해율을 계산해 보험금이 더욱 줄어들었다”며 “같은 과수원이라도 피해율 조사는 품종별로 구분해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현재 상품성이 가장 높은 중심과의 피해가 큰 상황인 만큼 6∼7월 열매솎기(적과) 후 착과수 조사에서 이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현실화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농작물재해보험 제도의 내용을 조정하거나 개선할 때 지역농민 대표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건의했다.
최왕진 보은군사과발전협의회장은 “저온피해로 사과농가는 50∼60%가 피해를 봤고, 배농가는 밭 전체에서 제대로 된 꽃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초토화됐다”며 “정부는 저온피해 농가에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생계비용과 재해복구비를 신속하게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은군에서는 4월 중순 이후 최고 20℃가 넘는 따뜻한 날씨로 일찍 개화가 됐지만, 3월27∼29일과 4월8∼10일 아침 기온이 영하 3℃ 내외로 떨어지면서 과수 저온피해가 크게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사과·배 등 과수와 노지작물에서 5월5일 기준 413농가 193.1㏊로 집계됐다.
보은=황송민 기자 hsm777@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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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진 충북 보은군사과발전협의회장을 비롯한 보은지역 과수농민들이 3일 보은군청에서 농작물재해보험 개선과 빠른 피해 복구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