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한입에 쏙∼나들이의 즐거움 도시樂
입력 : 2023-04-26 05:01
수정 : 2023-04-26 05:01
전문가가 추천하는 메뉴
김밥 주먹밥 먹기 편하고 뒤처리 깔끔
고추장 비빈 밥에 삼겹살 참나물 돌돌
유부초밥 위에 향긋한 더덕 고명으로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요즘은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봄소풍의 백미는 특별한 먹거리를 담은 도시락. 한갓진 곳에서 여유를 즐기다 출출할 때쯤 먹는 맛있는 식사는 기분을 더욱 들뜨게 한다. 음식 솜씨가 없거나 마련할 시간이 없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에 편의점 도시락부터 채식·다이어트 도시락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니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멀리 떠나는 여행의 묘미 가운데 하나는 현지에서 먹는 음식이다. 집 근처 가까운 곳으로 한나절 나들이를 간다면 얘기가 다르다. 뻔한 외식 메뉴보다는 손수 마련한 도시락이 소풍 분위기를 한껏 올려준다. 제철 재료를 사용하면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책 <매일 만들어 먹고 싶은 별미김밥/주먹밥/토핑유부초밥>을 쓴 정민 요리연구가(38)에게 봄소풍에 어울리는 메뉴를 추천받았다.

정 요리연구가는 “밖에서 먹는 도시락은 김밥이나 미니 주먹밥처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젓가락 혹은 포크 하나만 있으면 집을 수 있어 편하고 잔반이 생기지 않아 뒤처리가 깔끔하다는 것. 야외활동을 하는 동안 도시락 통을 들고 다녀도 반찬끼리 섞일 일이 적다.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추천 메뉴는 ‘참나물 삼겹살 김밥’이다. 삼겹살은 남녀노소 좋아하는 대표 음식으로 여기에 신선한 참나물과 상추를 곁들였다. 맨밥 대신 맛깔스러운 고추장 양념으로 비빈 밥을 넣는 것이 팁이다. 따로 쌈장을 얹는 것보다 감칠맛이 좋고 간이 고루 밴다. 김밥을 싸고 남은 참나물은 샐러드로 활용하자. 참나물은 잎과 줄기가 부드럽고 향이 은은해 생으로 먹기 좋다. 유자청·올리브유·소금·후추를 섞어 드레싱으로 곁들인다. 재료가 부족하다면 간장·식초·설탕을 같은 양으로 섞어 버무려도 근사한 음식이 된다.

색다른 도시락을 원한다면 ‘더덕닭갈비 유부초밥’은 어떨까. 기성 제품으로 나온 조린 유부에 밥을 넣고 더덕닭갈비를 고명처럼 올린 것이다. ‘산에서 나는 고기’라는 별칭을 지닌 더덕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그윽한 향이 진해 봄철 나른한 몸에 기운을 북돋우는 농산물이다. 보통 구이로 요리할 땐 껍질을 벗기고 방망이로 두들겨 부드럽게 만드는데 이때는 더덕을 짓이기지 않은 상태로 썰어 씹는 맛을 살린다. 아삭한 식감은 부드러운 닭갈비와 궁합이 딱 맞는다. 유부초밥은 무한 변신이 가능하다. 더덕닭갈비 대신 집에 있는 멸치볶음·어묵볶음·장조림 같은 짭조름한 반찬을 올리면 보기에도 화려한 한입거리 별미가 된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yjmedia@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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