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보다 학원 더 다니는 초등생... 부모 퇴근까지 두세군데 '뺑뺑이'
부모 등살에 학원으로 가는 초등학생
서울 서초구 A초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최예은(9·가명)양은 오후 1시 30분 수업이 끝나면 학교 앞에 와 있는 학원 셔틀버스를 타고 피아노 학원으로 간다. 피아노 수업이 끝나면 학원 셔틀버스가 다시 최 양을 영어학원에 데려다준다. 영어학원까지 마치고 나면 오후 5시 남짓. 최양의 부모는 맞벌이어서 돌봄을 위한 사교육은 필수다. 최양의 엄마 박모(38)씨는 "학교가 일찍 끝나 학원 한두 군데는 꼭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지난해 기준 85.2%로 중학생(76.2%), 고등학생(66%)보다 더 높다. 공공 돌봄 서비스가 부족해 많은 초등학생들이 방과 후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돌기 때문이다.
정부는 돌봄 공백으로 발생하는 사교육 수요를 공공 영역으로 흡수하기 위해 올해 '늘봄학교'를 도입, 전국 214개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늘봄학교는 유보(유아교육+보육)통합과 함께 정부가 강조하는 '국가책임교육'의 한 축이다. 등교 전, 저녁 시간 등 정규수업 전후로 양질의 교육·돌봄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과열된 사교육 의존도와 교육격차를 낮추는 것이 골자다.
기존 돌봄교실은 인기 프로그램의 경우 대기인원이 많아 참여가 쉽지 않았는데, 늘봄학교는 인기 강좌를 추가 개설하거나 운영시간을 다양화하는 등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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