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2월말 기준 현황조사 한우정육·쌀·서리태 ‘상위권’ 사과·배 등 인기 예상 뒤집어 3만원대 맞춤 선물세트 호응 꾸러미·고구마 등도 선택받아
‘제주감귤, 임실치즈, 순창·정읍 한우정육세트….’ 농협이 올해부터 공급한 고향사랑기부제(고향기부제) 답례품 가운데 기부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농축산물은 제주감귤인 것으로 나타났다. 쌀·한우세트 등과 함께 임실치즈와 같이 특색 있는 농축산물도 인기 답례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농협중앙회가 2월말 기준으로 전국 농·축협과 조합공동사업법인 등의 고향기부제 답례품 공급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조공법인이 제주도 답례품으로 공급한 귤(3㎏)이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농협은 감귤이 겨울철 대표 과일인 데다, 제주조공법인이 3만원(기부액 10만원 기준)에 맞춘 상품을 개발·공급한 점을 인기 요인으로 풀이했다. 현재 전국 농·축협 419곳과 조공법인 62곳 등 범농협 487개 사무소가 1304가지의 농·축산물을 고향기부제 답례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강원·경북·부산·대구 지역 농·축협 현황은 반영되지 않았다.
두번째로 많이 선택한 전북 임실치즈농협의 ‘치즈선물세트’의 활약도 돋보였다. 인기 답례품으로 사과·배 등의 과일과 육류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었다.
임실치즈농협은 도시·직장인들이 주로 고향기부제에 참여하고 기부액이 10만원대에 집중될 것으로 판단해 답례품 상한액(30%)인 3만원짜리 선물세트를 새롭게 제작했다. 여러 치즈 제품을 3만원에 맞춰 선물용 상자에 고급스럽게 담고, 전북도·임실군에 답례품으로 제안했다. 일반 선물세트와 혼동을 피하고자 답례품 전용 스티커도 부착했다.
평소 임실치즈 브랜드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선뜻 구매하지는 않았던 소비자들이 고향기부를 계기로 치즈를 선택했다는 게 농협의 자체 분석이다.
김진구 임실치즈농협 마케팅과 과장은 “중장년 소비자들 사이에서 국산 치즈 인기가 꾸준한 편인데, 지역에 기부도 하고 색다른 치즈 제품을 접할 수 있어 호응이 큰 것 같다”며 “전북도와 임실군으로부터 3만원대 상품을 추가로 개발해달라는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답례품 공급 결과를 보고 앞으로 고향기부제 답례품 전용 상품을 만드는 방안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실치즈와 마찬가지로 인기 상위 10위 안에 3만원대 답례품이 8개에 달했다.
전북 순창 순정축협 한우정육세트, 경기 연천 전곡농협 쌀(10㎏), 전남 담양축협 불고기용 한우세트(600g), 전북 순창농협 농특산물꾸러미, 전남 담양군농협쌀조공법인 쌀(10㎏), 전북 익산 삼기농협 고구마(10㎏)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연천 전곡농협이 공급하는 서리태(1㎏·1만원)도 다섯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고향기부제 답례품 사이트인 ‘고향사랑e음’에선 답례품을 포인트로도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활용해 제철 농축산물을 필요할 때마다 선택하는 기부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상위 10위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충북 영동농협 <샤인머스캣>(1.5㎏), 충남 논산계룡축협 삼겹살(1.5㎏), 경남 밀양농협 사과(5㎏)도 각 도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특·광역시에서도 서울 강서농협과 인천 강화군농협쌀조공법인, 광주 본량농협이 생산하는 지역산 쌀(10㎏)이 답례품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대전 유성농협 배(7.5㎏), 울산 울산축협 쇠고기세트(600g)도 답례품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농협은 앞으로 특색 있는 답례품 개발·공급으로 더 많은 기부자의 관심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 차원에서 고향기부제 답례품 전용 로고와 포장상자·스티커 등을 개발해 공급할 방침이다.
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