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소행 농협 상호금융 대표 지역사회 기반 고객층 두터워 이들 데이터 활용한 상품 출시 고령자·직원 디지털 역량 증진 농·축협 사업지원 채널도 목표
“NH콕뱅크는 앞으로도 도시와 농촌을 잇는 국내 유일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서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농협 상호금융을 이끄는 조소행 대표는 14일 본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플랫폼인 ‘NH콕뱅크’의 새로운 도약을 강조했다.
플랫폼은 최근 금융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이 가운데 농협 상호금융의 디지털 플랫폼인 콕뱅크는 올초 가입고객 1000만명을 달성하며 다음 스텝을 준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전국민이 사용하는 농·축협의 대표 플랫폼’이라는 비전을 내걸며 콕뱅크를 미래성장의 추진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에게 콕뱅크를 비롯한 농협 상호금융의 디지털금융 추진 전략을 직접 들어봤다.
-금융업계의 지속가능한 먹거리로는 역시 ‘디지털’이 꼽힌다. ‘디지털 농협’ 구현을 위한 상호금융의 역할과 전략은.
▶범농협은 2020년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깃발을 내걸고 핵심 가치 가운데 하나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 상호금융은 제2금융권이지만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바로 ‘네트워크’다.
농협 상호금융은 전국 지역 농·축협과 함께 5300여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읍·면 지역에서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농민이 겪는 문제를 협동조합 형식으로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금융기관이라 가능한 일이다.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형성된 농협 상호금융만의 두터운 고객기반은 디지털사업을 추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그동안 쌓은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농민·서민을 위한 디지털금융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
-콕뱅크의 구체적인 목표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한 콕뱅크에 영농·유통·생활 서비스를 접목하며 범농협을 대표하는 종합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개편해왔다. 영농 정보를 제공하는 ‘콕팜’, 농협경제지주 농협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콕쇼핑’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아울러 상호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NH콕마이데이터’를 통해 디지털금융에 대한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목표는 2030년까지 2000만 고객을 달성하고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우선 농민과 농·축협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해 플랫폼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 콕팜 서비스를 확대 개편해 조합원 맞춤형 서비스와 영농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 콕뱅크가 금융·경제·교육지원 등 농·축협의 사업지원 채널로 활용되도록 고도화해 상생 경영을 이루겠다.
고객 중심 서비스에 대한 행보도 이어가겠다. 새 비전을 내걸고 처음 도입한 서비스는 ‘타행 이체 수수료 완전 면제’다. 3월2일부터 제2금융권 최초로 시작했다. 앞으로도 모든 세대의 고객을 아우르는 고객 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
-농·축협은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고객이 많다. 대응책은.
▶농협 상호금융은 디지털 격차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지난해 6월 디지털교육 전담 인력인 ‘NH디지털매니저’를 출범했다. 10명의 디지털매니저가 각 도(道)에 배치돼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과 콕뱅크 이용방법,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이 주된 내용이다. 지금까지 약 9개월 동안 5400여명의 농민·고령 고객을 직접 만나 교육했다.
디지털 전환이 금융기관의 숙명이라면 고객이 디지털 격차를 느끼지 않도록 간극을 메우고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일 또한 금융기관인 농협 상호금융의 역할이다. 앞으로 교육 만족도를 파악해 시(市)지역까지 디지털매니저를 확대 파견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증진할 방안은.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빅데이터·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익히기 위한 ‘디지털 캠퍼스’ ‘데이터 분석 시스템 사이버 교육과정’ 등을 이수해 업무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알고 각종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 증진을 위한 세미나·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금융시장의 지각변동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미래 사업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 또 이를 농업과 지역에 사회공헌 실천으로 환원하며 농협 본연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이유리 기자 사진=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