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농업·농촌 새로운 변화 일으키자”
입력 : 2023-03-29 05:01
수정 : 2023-03-29 05:01
신임 농·축협 조합장 교육현장
실타래 풀기 퍼포먼스 ‘눈길’

행복한 신유통 등 숙원 게시
경력기반 공약실천 각오 다져

‘협동조합간 협동’ 의견도 나눠
세차례 걸쳐 360명 대상 진행

“농업·농촌·농협의 숙원사항 함께 풀어갑시다.”

13일 경기 고양에 있는 농협중앙교육원. 이날 아침 영하 기온의 꽃샘추위가 매서웠지만, 교육원은 새로운 농·축협을 구상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8일 치른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된 신임 농·축협 조합장 교육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날 이목이 집중된 건 농업·농촌의 현안을 함께 해결하자는 뜻으로 진행된 실타래 풀기 퍼포먼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다양한 경력의 조합장 당선인 5명이 실타래를 하나씩 풀 때마다 ‘농민과 소비자 모두 행복한 신유통’ ‘일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살고 싶은 농촌’ 등 농·축협이 구현할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이 하나씩 현장에 게시됐다.

농협중앙회는 13일 ‘농협 신임 조합장 당선인 뉴스타트(New StarT) 과정’에 돌입했다. 1박2일 일정으로 마련된 이번 교육에는 초선으로 당선됐거나 과거 농·축협 조합장을 역임했던 당선인들이 참석해 농·축협 앞에 놓인 여러 과제와 해법을 공유했다. 농협중앙회는 세차례에 걸쳐 신임 조합장 당선인 약 360명을 대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 농협 사업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한호선 전 농협중앙회장이 ‘농협 성장 역사와 정체성’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날 교육에서 당선인들은 그동안 쌓은 경력에 기반해 농협과 농업·농촌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충남 공주시의회 의장 출신인 윤홍중 공주 탄천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공약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조합원이 주인으로 대우받는 농협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며 “여러 조합원들로부터 ‘농협이 영농자재 가격을 확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교육에서 이같은 문제들의 해결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농협중앙회 직원 출신의 황인국 충남 청양 정산농협 조합장 당선인도 “신임 조합장 앞에 놓인 과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농업·농촌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과제와 해법을 제대로 배워가겠다”고 했다.

정지태 충북 음성 감곡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은 딱 한시간”이라며 “조합원의 소득 상승과 농협 발전을 위해 10년 뒤를 내다보며 농협을 이끌어가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당선인들은 치열했던 선거 레이스를 무사히 완주한 서로를 격려하는가 하면, 농촌과 농협이 처한 현실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며 ‘협동조합간 협동’으로 해법을 찾자는 의견도 나눴다.

민순기 경기 개성인삼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최근 인삼 재고가 쌓여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서 “교육기간에 여러 지역의 당선인들과 연계·협력해 인삼 소비를 촉진하는 길을 찾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조남일 충남 서천축협 조합장 당선인도 “요즘 소값 하락으로 축산인들 고통이 정말 크다”며 “조합원뿐 아니라 여러 축협 조합장들과 협의해 정부에는 장기적인 소값 안정화 방안을, 농협중앙회에는 사료값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신임 조합장들에게 농협중앙회와 농·축협이 지속적으로 소통해 농촌 발전 방안을 찾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현장을 보고 들어야 농촌과 농민이 처한 어려움과 해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로 수십만㎞를 달리며 농촌을 찾고, 휴대전화로 조합장들과 수시로 소통했다”며 “농민·농촌·농협이 처한 어려움을 언제든 전달하면, 농협중앙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김해대 기자 hda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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