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신규, 예약O, 포털X>‘반값한우’ 날개 돋친듯 팔린다… 소비자 대기행렬
‘살맛나는 한우 반값’ 사전 개막에 장사진
15일 오후 2시,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평소 같으면 매장이 한산한 평일 오후지만, 이날은 300명 넘는 소비자들이 한우 판매대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한자리에서 두시간 대기하는 것도 감수하며 반값 한우를 구입하기 위한 행렬이다.
현장을 찾은 소비자 배모씨(61·송파구)는 “오전에 한우 반값 할인행사 안내 문자를 받고 매장을 급히 찾았지만 물량이 금세 동나 구입할 수 없었다”며 “오후에도 할인행사가 한번 더 있다고 해서 두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우값이 떨어졌다는 뉴스는 자주 봤지만 소비지에서는 체감을 못했는데, 앞으로 이런 행사가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좀체 떨어질 줄 모르던 한우 소비자가격에 숨통을 틔워주는 반값 할인은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15일 진행한 ‘살맛나는 한우 반값’ 사전 개막 행사에서 소비자들이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한우를 집어 든 것이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17∼19일 진행하는 본 할인행사에 앞서 15일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사전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 등은 행사에 참석해 소비자들에게 반값 한우를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불고기용(앞다리·설도)과 국거리용(목심·사태·앞다리)은 시중 소매가격의 50%, 등심은 30% 할인된 가격에 공급됐다. 카드 할인까지 더하면 불고기용·국거리용 100g에 2260원, 등심 6590원에 판매됐다. 1월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조사한 소매가격은 등심 9416원, 설도는 4521원이다.
농협유통 양재점은 이날 낮 12시부터 할인행사를 진행했지만, 준비한 물량 600㎏이 20분 만에 동났다. 농협유통이 오전 10시께 할인 안내문자를 발송했는데, 짧은 시간에 고객들이 몰리며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농협유통은 오후 2시30분 할인행사를 한차례 더 열어 불고기용·국거리용·등심 각각 200㎏씩 총 600㎏을 추가 공급했고 이 물량도 30분 만에 매진됐다.
‘살맛나는 한우 반값’ 본행사는 17∼19일 전국 농협유통, 농축협 하나로마트 980여곳에서 열린다. 농협은 이번 행사를 위해 220억원의 예산을 편성, 이달 두차례를 포함해 상반기에 할인행사를 10회 진행한다.
소비자 신문희씨(78·서초구)는 “그동안 한우 가격이 너무 비싸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 할인 안내 문자를 보고 아침부터 방문했다”며 “건강을 위해 수입육보다 한우를 선호하는데,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면 소비를 늘리겠다”고 했다.
소비자 조용순씨(76·송파구)도 “산지 한우값이 떨어진 것과 비례해서 소매가격이 적정하게 책정되면 한우 소비를 늘릴 것”이라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정 장관은 “정부도 세제지원, 농축산물 할인쿠폰, 농협 행사 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쇠고기를 공급하고 수요를 창출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지 한우 경락값은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지 가격은 내려가지 않아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한우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한우 생산과 소비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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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와 농협은 17∼19일 진행하는 본 할인행사에 앞서 15일 농협유통 양재점에서 사전 개막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