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농가판매·구입가격 조사 비료비 전년대비 132.7% 폭등 영농광열비·자재비 등도 상승 멥쌀·찹쌀 등 곡물류 하락 주도 한우값 급락 등 축산물도 ‘뚝’ 농가채산성 2016년이후 ‘최악’
지난해 모든 농자재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축산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낮아지면서 지난해 농가 채산성은 2016년 이후 가장 크게 악화됐다.
통계청은 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2년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 조사 결과’를 내놨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농축산물 72개 품목의 가격지수로 2015년을 기준(=100)으로 산출한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농업경영체의 가계와 영농활동에 투입한 비료·농약 등 421개 품목의 가격지수로 이 역시 2015년을 기준(=100)으로 한다. 농가 채산성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는 농가판매가격지수를 농가구입가격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구한다.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 판매가격이 농자재 구입비용보다 더 많이 오르면 지수도 오른다. 지수가 높을수록 농가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르면 2022년 농가구입가격지수는 125.2로 전년 대비 12.7% 올랐다. 2016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가구입가격지수는 2016년 99.3, 2018년 102.5, 2020년 106.1로 매년 오름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비료비가 전년 대비 132.7% 오르면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영농광열비(66.9%)·영농자재비(29.2%)·판매자재비(23.8%)·사료비(21.6%) 순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노무비도 전년보다 13.0% 오르면서 적지 않은 상승폭을 보였다.
반면 2022년 농가판매가격지수는 125.7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018년 108.5, 2020년 117.0으로 줄곧 오르다가 지난해 떨어졌다.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부문은 곡물류로 전년 대비 12.1% 떨어졌다. 그중에서도 멥쌀·찹쌀이 전년 대비 각각 15.1%·14.4% 떨어지면서 곡물 농가판매가격지수의 전반적인 하락을 이끌었다.
그다음으로는 축산물이 전년 대비 5.2% 하락했다. 특히 한우는 수소·암소가 전년 대비 각각 16.5%·13.5% 급락하면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달걀도 7.7% 하락했다.
이에 농가 채산성을 나타내는 농가교역조건지수도 빨간불이 켜졌다. 2022년 농가교역조건지수는 100.4로 전년 대비 무려 13.4% 하락했다. 2016년 이후 가장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