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놔” 무장강도에 “도로 내놔” 농협직원 침착한 대처로 피해막은 공주농협 중동지점
입력 : 2023-02-03 18:45
수정 : 2023-02-03 18:45
경찰 “범인 검거에 큰 역할”

충남 공주농협(조합장 정종업) 중동지점에서 1일 무장강도 사건이 발생했으나 직원들의 침착한 대처로 피해를 막았다.

1일 공주경찰서와 충남세종농협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중동지점에 검정색 마스크와 모자를 쓴 A씨(40)가 들어와 흉기로 직원을 위협했다. 그는 창구와 서랍에 있던 현금 3770만원을 가방에 넣은 뒤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중동지점 B계장(40)은 곧바로 A씨를 뒤따라갔고 그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A씨가 오토바이를 세워 다시 출발했으나 B계장은 뒤따라가 오토바이를 다시 넘어뜨렸다. 지점장 C씨도 합세해 A씨에게 돈 가방을 달라고 했고, 결국 A씨는 가방을 두고 달아났다.

경찰 역시 발 빠르게 현장에 도착해 달아나던 A씨를 체포했다. 이 역시 위협상황에서도 책상에 있는 긴급신고 버튼을 눌러 경찰에 알린 직원의 침착한 대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B계장은 “조합원들이 어렵게 모아 맡긴 돈을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평소 은행강도 발생 상황 모의훈련을 했던 점이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C지점장은 “강도가 흉기를 들고 있어 무서웠지만 강도를 놓치면 영영 돈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B계장을 도와 강도를 멈춰 세웠다”면서 “이번 사건에서 침착하게 대처한 직원 사례를 전국 농·축협에 널리 전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도박 빚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직원들이 범인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공주=서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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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농협 중동지점 B계장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는 무장강도 A씨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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