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농협, 2년연속 클린뱅크 금 등급 채권 선제관리 … 연체비율 0%대 유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 … 농가 환원도 ↑
충남 서천 장항농협(조합장 남택주)이 2년 연속 클린뱅크 ‘금’ 등급(B그룹)을 받아 최고 수준의 자산 건전성을 뽐냈다. 조합원과 지역주민이 믿고 맡긴 소중한 자산을 든든히 지키는 지역 밀착 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 것이다.
‘클린뱅크’는 농협중앙회가 연체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대손충당금비율·손실흡수비율 등을 기준으로 전국 농·축협의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장항농협은 이번 클린뱅크 평가에서 대표 항목인 연체비율이 0.02%에 불과했다. 건수로는 딱 1건의 연체가 있다. 이 건도 대출자가 연체 채권 상환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연체비율은 0%다. 2021년에도 연체비율 0%를 달성한 바 있다.
이처럼 낮은 연체비율이 더 대단한 이유는 대출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에도 불구하고 연체비율을 낮게 유지했다는 점이다. 장항농협은 2017년초 543억원에 불과하던 대출금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2022년말 1109억원까지 늘렸다. 해마다 100억원가량씩 대출을 늘린 셈이다. 그럼에도 연체비율은 계속 낮아져 2020년 0.27%에 이어 2021∼2022년에는 0%대 수준까지 낮춘 것이다.
그 비결은 ‘선제적 채권 관리’에 있다. 대출 채권이 연체에 진입하지 않도록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임지숙 상무는 “그러기 위해서는 대출자들과 수시로 연락해 애로사항을 듣는 등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 대출이 나갈 때부터 상환에 문제가 없는 우량고객을 선별해 대출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출이자를 조금 덜 받더라도 연체 가능성이 적은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해주는 게 결국 이득이라는 것. 또한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대출해줬을 때는 해당 기업과 소상공인의 사업이 잘되고 있는지 등에도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낮은 연체비율은 장항농협이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견인차가 됐다. 장항농협은 지난해 쌀값 하락 등과 같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기순이익 8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장항농협이 창립된 이래 최대 수치다. 이에 총 7억7500만원을 조합원에게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 등으로 환원한다. 평년에 환원 금액이 5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억원 이상 늘어난 것.
장항농협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합심해 대출금 증가와 연체비율 축소를 위해 노력한 결과 큰 성과를 냈고, 이는 조합원 실익 증가로 이어져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서천=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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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장항농협 임직원들이 클린뱅크 ‘금’ 등급 인증서를 들어 보이며 인증을 자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