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기술 접목해 편의 ↑ ‘종합금융플랫폼’ 기반 확립
NH농협은행(은행장 이석용)이 안정성은 더하고 사용 속도는 높인 새로운 ‘NH올원뱅크’를 출시하며 풀뱅킹(Full Banking) 서비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농협은행은 1월28일 기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올원뱅크를 ‘구(舊) 앱'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올원뱅크 앱을 선보였다. 신규 출시한 올원뱅크는 앱 운영의 안정성을 강화하고자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접목했다.
특히 은행권 뱅킹 앱에 서비스형 플랫폼 기반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이는 거래가 폭주하면 자동으로 성능이 확장되는 기능이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앱을 기존보다 30% 이상 빠른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올원뱅크의 ‘종합금융플랫폼’ 도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6년 간편뱅킹 앱으로 출시된 올원뱅크는 지난해 6월 1단계 개편을 마쳤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보험·펀드·투자 서비스를 올원뱅크 한곳에 담았다.
이번 신규 앱 출시는 2단계 개편으로 소비자 중심 서비스를 확대해 눈길을 끈다. 우선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였다. ‘실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도입해 송금 한도를 확대했다. 기존 올원뱅크는 모바일 보안 매체 등을 활용해 송금하기 때문에 한도가 1회 1000만원, 1일 5000만원에 그쳤다. 새로운 앱에서 OTP를 이용한다면 1회 1억원, 1일 5억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주로 영업점을 방문해 처리했던 금융 업무도 올원뱅크를 통해 어디서든 가능해졌다. 계좌 비밀번호 변경, 한도 제한 해제, 착오송금 반환 동의 기능 등이 새로 생겼다. 그뿐만 아니라 예금·펀드 잔액증명서, 부채증명원, 금융거래확인서 등 각종 증명서도 발급할 수 있다. 펀드·퇴직연금·신탁 계좌로의 송금도 올원뱅크에서 해결할 수 있다. 아파트 관리비 등 지로 자동납부 기능도 신설됐다.
금융상품도 다양해졌다. ‘NH올원e정기예금’을 포함해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상담한 상품을 올원뱅크에서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다. 펀드 계좌 입금·해지나 보험료 납입, 보험계약 상세조회, 주택청약 순위조회, 소득공제 등록·해제 등 펀드·보험·청약에 대한 기능도 확대됐다.
아울러 ‘큰글뱅킹’ 기능을 개선해 고령층·저시력자의 디지털 격차를 좁혔다. 기존보다 앱 화면도 직관적으로 바꿨다. 3월부터는 올원뱅크를 통해 다른 은행에 송금할 때 이체 수수료를 완전 면제할 계획이다.
기존 올원뱅크 앱의 회원이라면 신규 앱을 사용할 때 별도의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본인인증 등을 거쳐 로그인할 수 있다. 신규 앱에 로그인·회원가입 했다면 기존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올원뱅크의 다음 스텝은 풀뱅킹 서비스에 생활 서비스를 더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을 통해 ‘손안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풀뱅킹 서비스를 내년까지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농협 금융·경제 계열사와 연계해 농협 특화 제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이석용 은행장은 “새로운 올원뱅크를 통해 고객의 금융생활을 단 하나의 앱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플랫폼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면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해 농협금융 대표 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리 기자 glass@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