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조직문화 정립 … 판단은 데이터로·소통은 평등하게”
입력 : 2023-02-01 19:03
수정 : 2023-02-01 19:03
인터뷰
작물보호제 업체 SG한국삼공 변화 이끄는 한동우 사장
자리 선택하는 스마트오피스
팀장 이하 명칭은 ‘담당’ 통일
성과 위주 직원평가시스템도

창립 55주년을 맞는 SG한국삼공이 더욱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도입해 새롭게 도약할 것을 선언했다. 국내 작물보호제 시장을 선도하는 SG한국삼공의 새 변화를 이끈 한동우 사장(38)을 서울 강남구 본사 집무실에서 만나 미래발전전략을 들어봤다.

 

한 사장은 “식량이라는 필수재 생산을 뒷받침하는 산업인으로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업이 보수적인 분야지만 기후변화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산업 트렌드 변화를 마주해 일대 변혁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변화의 물결을 넘어서 일등 기업으로 서기 위해서는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한 것도 이런 이유다. 스마트오피스란 기존 사무실과 달리, 임직원이 직급이나 직렬과 상관없이 매일 자신의 자리를 선택해 앉는 시스템이다.

특히 직급·직렬간 보다 평등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 직원들 만족도가 높으며 업무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한 사장은 이런 변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농업을 둘러싸고 안팎으로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데 농산업계의 대처가 느린 이유는 아무래도 조직 내 부서와 직급별로, 즉 수직적·수평적 협업이 어려워서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팀장 이하 직급을 ‘담당’이라는 명칭으로 통일해 직급간 원활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다.

한 사장은 조직문화 기준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말로 소통하고 감으로 분석하고 경험으로 판단한다’가 많았는데, 이제는 ‘데이터로 소통하고 검증하고 근거에 의결해서 판단한다’로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예컨대 예전에는 책상 앞에 붙어 늦게까지 야근하는, 즉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는 근무태도를 중심으로 직원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그 직원의 양적·질적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조직관리시스템도 전면 개편했다.

한편 SG한국삼공은 직할 재단법인인 한광호기념사업단을 통해 매년 농업에 공로를 세운 이들을 선정·표창하며 농업분야 인재양성에도 큰 역할을 했다. 1월19일 열린 ‘제9회 한광호 농업상’ 시상식에서는 권상준 한배농원 대표가 ‘농업대상’을, 권춘탁 경희대학교 교수가 ‘농업연구상’을, 김태일 박사(전 논산딸기시험장장)가 ‘농업공로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 사장은 “‘한광호 농업상’은 우리나라 농업 생산에 이바지한다는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매년 농업 인재를 발굴하는 데 힘을 쏟아 이제는 농업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받았다”며 “농업 발전을 위한 자랑스러운 전통을 오래도록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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