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농업전망] 올해 농업도 먹구름…농가 살림살이 비상
입력 : 2023-01-26 17:50
수정 : 2023-01-31 14:56
농경연 ‘농업전망 2023’
고령화·이상기후로 성장 제약
교역조건지수도 91.8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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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농업·농촌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농업전망 2023’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세계 질서의 평화와 경제안보’를 주제로 특별강연하는 김병연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장. 연합뉴스

농가 살림살이가 올해도 팍팍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역대 최악’으로 나빴던 농가 채산성이 올해는 ‘찔끔’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농업전망 2023’에 따르면 올해도 우리 농업엔 먹구름이 예보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외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제 전반 성장세가 제약되는 가운데 농업은 고령화와 이상기후 등 추가적인 위험 요인을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가 살림살이도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농경연은 올해 농업교역조건지수(2015년=100)를 지난해 86.7보다 5.8% 개선된 91.8로 전망했다. 농업교역조건지수는 농가 채산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농산물 판매가격이 투입재 등의 구입가격보다 더 많이 오르면 지수도 오르는 구조다.

 

지수만 보면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지난해 상황이 최악이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료비 구입가격지수가 132.7% 오른 것을 비롯해 영농광열비(56.4%), 영농자재비(32.5%), 종자·종묘비(9.4%), 농약비(7.9%), 노임(12.8%), 임차료(1.6%)가 줄줄이 올라 농업구입가격지수가 2021년 대비 26.8%나 치솟았다. 반면 쌀값 등이 하락하면서 농가판매가격지수는 2% 떨어졌다. 나가는 돈은 늘었는데 버는 돈은 줄면서 농업교역조건지수는 2021년 112.2에서 86.7로 고꾸라졌다. 2016∼2021년 이 지수는 줄곧 110 언저리를 유지했다.

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소비심리 위축과 생산량 증가 등으로 곡물(0.8%)·채소(6.6%)·과수(1.7%)·우제류(7.6%) 등의 판매가격지수는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비료비(30.9%)·농약비(10.1%)·영농자재비(11.7%)·영농광열비(7.9%)·노임(0.1%) 등 농업구입가격지수가 이를 상쇄하는 수준으로 개선돼 채산성이 결과적으로 다소 나아진다.

정민국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았던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비료비 등이 안정화하고 외국 인력 공급이 회복되면서 노임도 약간 하락해 농업교역조건지수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농업교역조건지수가 18.2% 악화하는 등 상황이 절대적으로 나아지는 건 아니다.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4690만원으로 꺾였던 농가소득은 올해 4802만원을 기록, 2021년 수준(4776만원)은 회복할 전망이다.

강원=양재미디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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