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대마 섭취… 미국 아동 5년 새 14배
입력 : 2023-01-10 17:33
수정 : 2023-01-31 14:58

캔디·젤리·초콜릿·브라우니 . 언뜻 평범한 과자(사진)처럼 보이지만 대마가 함유된 식품이다. 일반 과자와 구분할 수 없어 대마를 실수로 섭취한 미국 아동이 5년 새 1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NBC 등 현지 매체는 4일(현지시간) 국가중독정보시스템(NPDS)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세 미만 아동이 식용 대마를 먹었다고 신고된 건수는 2017년 207건에서 2021년 3054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앤토니아 네마나치 러시 대학교 의학센터 박사는 신고건수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듯 보인다”고 밝혔다.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네마나치 박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식용 대마를 먹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동의 대마 섭취 관련 신고건수 가운데 90%가량이 자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내 대마 합법화 지역이 늘어난 것 또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호용 대마를 허용하는 주(州)는 2017년 8개주와 워싱턴DC에 불과했으나 2021년엔 19개주로 확대됐다. 의료용 대마는 2017년 30개주에서 40개주로 늘었다.

상당수 주에서 대마 섭취가 합법화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제품군 또한 다양해졌다. 사탕·쿠키·브라우니·초콜릿 등 과자류로 가공·포장돼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포장지에는 인기 만화 캐릭터가 들어가 있어 아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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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과자처럼 포장된 식용 대마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동이 실수로 대마를 섭취한 사례가 늘고 있다. <00A0>N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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